◎권노갑씨,호텔모임 부인… 동정기사 증거에 발목/정재철씨 “30년 친구와 서로 진술 엇갈려 가슴아파”한보 특혜대출사건 피고인 11명 모두 참석한 19일 결심공판에는 3월17일 첫공판이후 가장 많은 방청객이 몰려 처벌수준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박상길 대검중수1과장이 논고문을 읽을때 환약을 꺼내 복용한 정태수 피고인은 구형순간 변호인석을 한번 쳐다보았을 뿐 이미 중형을 예상한 듯 표정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날 공판내내 김종국 피고인을 사이에 두고 앉은 정태수·정보근 피고인 부자는 모두 눈을 감고 한번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이번 사건 피고인 모두가 한 법정에서 만나기는 이날이 처음.
피고인석 맨 앞줄에 홍인길 황병태 정재철 피고인이, 다음줄에 권노갑 김우석 신광식 피고인이 각각 앉았고 맨 뒷줄엔 우찬목 이철수 정태수 김종국 정보근 피고인이 차례로 앉았다.
○…검찰은 A4용지 30쪽 분량의 논고문에서 권노갑 피고인 관련사항을 6쪽이나 할애했다. 권피고인은 구형후 방청석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는 등 여유를 보여 고개를 떨군 다른 대부분의 피의자들과 대조를 이뤘다.
○…구형에 앞서 검찰과 권피고인측이 2시간 넘게 벌인 마지막 설전에서 검찰은 신문의 동정기사로 권피고인측을 궁지에 몰아 넣었다.
권피고인측은 지난해 10월7일 하얏트호텔에서 정재철 피고인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을 뒤집기 위해 그곳에 간 적이 없다는 알리바이를 내세워었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모신문 창간기념일 리셉션이 열린 이 호텔에 권피고인이 참석했다는 기사를 제시, 결정적인 일격을 가했다.
○…정재철 피고인은 이날 형량보다는 인격회복에 주력, 눈길을 끌었다.
정피고인은 논고에 앞서 『30년 친구(권노갑)와 여러 엇갈린 얘기를 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 『그러나 권의원이 나의 인격에 대해 건드리는 것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정피고인은 이날도 권피고인으로부터 『왜 거짓말이냐』는 소리를 들었다.
○…심재륜 대검중수부장은 구형량에 대해 『홍인길 피고인의 형량을 기준으로 죄질과 금액에 따라 적절하게 정했다』고 설명했다.
심중수부장은 특히 『정태수 피고인에게는 무기징역까지 고려했으나 앞으로 추가기소할 여지가 많다는 점을 감안했다』며 『보근씨는 아버지의 구형량이 높은 점과 본인이 구속을 예상치 못했던 점 등을 참작했다』고 말했다.<이태규·이영태 기자>이태규·이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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