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만1,000명 매출 1조5,000억원극심한 자금난끝에 부도방지협약 적용으로 사실상 법정관리의 길을 걷게된 대농그룹은 (주)대농과 미도파백화점으로 널리 알려진 기업이다.
대농그룹의 지난해말 현재 자산순위기준 재계서열은 34위. 계열사로는 부도방지협약의 적용업체인 (주)대농 메트로프로덕트 대농중공업 미도파 외에도 편의점업체인 스파메트로, 운송서비스업체인 제트라인, 코리아헤럴드, 한메소프트 등 제조 유통 정보 해외 등 4개 부문에 24개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1조5,74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종업원수는 미도파 6,500명을 비롯해 1만 1,289명에 달한다.
대농은 섬유 유통 컴퓨터로 이어져온 우리나라 주력 산업의 부침을 그대로 반영해온 그룹이다. 55년 4월 대한농산을 모태로 창업한 이래 창업주 박용학 명예회장과 박영일 회장의 세대교체를 통해 대농과 미도파를 각각 섬유와 유통업계의 정상급 기업으로 키워왔다.
70년대 섬유호황에 힘입어 재계 10위권까지 성장했던 대농은 섬유산업이 가라앉자 90년대 미도파를 중심으로 한 유통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지난해에는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한메소프트를 인수, 첨단 컴퓨터산업으로도 진출했다.
이같은 구조조정과정이 경기부진으로 부담이 된데다 올해초 설상가상으로 주력인 미도파에 대한 인수합병(M&A) 파문으로 곤욕을 치뤘다. 국내 대기업들의 지원으로 경영권방어에 성공한 뒤 3월말 보유부동산과 계열사정리를 통해 체질개선에 전력을 다해왔다. 이미 임원진 일부를 정리하고 신갈그룹연수원 등 보유 부동산일부를 매각한 대농은 앞으로도 대농유화 대농창업투자 미도파푸드시스템 등 6개 계열사를 연내 매각하는 등 자구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82세의 박명예회장은 전경련 고문, 한·일 경제협회장, 무협명예회장, 한·일 산업기술협력재단 이사장 등 대외직책을 맡아 재계원로로서 역할을 해왔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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