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DJ로의 단일화 고집 경계19일 국민회의의 전당대회에서 김대중 총재가 대통령후보로 선출되자 신한국당과 자민련은 서로 다른 시각에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시했다.
신한국당은 김총재의 압승에 대해 『예상했던 결과』라며 『여당의 대선전략상 결코 불리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윤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총재의 승리를 축하한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국민회의가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나 국민에게 활력과 희망을 주는 새로운 정치문화 창조에 함께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한국당의 관심은 김총재가 대선에서 어느 정도 득표력을 갖게 될 것인지 보다는 앞으로 대여관계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지에 쏠렸다. 한 고위당직자는 『김총재가 전당대회를 통해 당내 입지가 크게 강화된 만큼 김영삼 대통령과 여권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이를 계기로 정국이 「경선국면」으로 전환되지 않겠느냐는 기대섞인 전망도 많았다.
또다른 당직자는 『김총재도 본격 대선준비와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 협상에 몰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므로 대선자금이나 김현철씨 문제는 더 이상 확대재생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은 일단 김총재 당선을 환영하면서도 앞으로 국민회의의 내각제 당론채택 및 양당간 후보단일화 협상을 의식, 좀더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민련은 이날 김총재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됨에 따라 내각제 및 후보단일화 논의가 더욱 본격화 하긴 하겠지만 국민회의측이 DJ로의 단일화를 끝까지 고집할 것을 경계하고 있다.
자민련은 특히 국민회의 김총재가 후보단일화 협상에 즉각 나서겠다고 밝힌 데 대해 내각제가 전제되지 않는한 물밑접촉은 몰라도 공개적인 논의는 오는 6월24일 자민련 전당대회 이후에나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김용환 총장은 『국민회의 김총재가 수임기구를 구성, 즉각 단일화 협상에 나서겠다고 한 것은 국민회의의 계획일 뿐』이라며 『후보와 수임기구에 내각제 수용여부에 대한 결정권한을 위임한 이상 이제 수임기구가 내각제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국민회의가 내각제에 대한 입장을 선언하지 않는 한 자민련은 오는 6월24일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를 선출하더라도 협상을 위한 별도기구를 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택수 대변인은 『김후보 당선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후보단일화 협상은 우리 당이 대선후보를 선출한 이후에나 가능하며 그 이전에는 양당 총장간의 물밑대화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유성식·홍윤오 기자>유성식·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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