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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씨 실체 베일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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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씨 실체 베일 벗는다

입력
1997.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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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비 25억 드러나 세간의혹 증폭김현철(구속중)씨가 조성한 비자금 가운데 25억원을 92년 대선당시 성균관대 김원용(43·신문방송학) 교수에게 여론조사 비용으로 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김현철―김원용 커넥션이 서서히 꺼풀을 벗고 있다.

현철씨는 검찰조사에서 『지난해 4·11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를 하도록 김교수에게 25억원을 주었다』고 진술했다. 현철씨―김교수의 밀착관계가 처음으로 당사자에 의해 확인된 것이다. 김교수는 92년 대선직전 현철씨가 운영하던 중앙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여론조사를 맡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김교수는 지금까지 소장교수로는 이례적으로 화려한 대외경력을 쌓아왔다. 91년 한국언론학회 총무이사를 시작으로 92년에는 한국방송학회 연구이사를 맡았으며 93년에는 2000년 방송정책위원회 분과위원에 임명됐다. 94년에 공익자금관리위원회 위원을 맡은데 이어 95년에는 삼성언론재단 이사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통일원 자문위원에 임명돼 41세의 젊은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중책을 맡긴다는 말이 무성했다. 지난해 일약 KBS이사에 임명되자 권력핵심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말이 파다했다.

김교수는 지난해 말 안식년을 이유로 가족과 함께 도미, 귀국하지 않고 있으나 수시로 측근과 학교관계자 등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3월말부터 김교수를 「입국시 통보대상」으로 분류해 둔 상태다. 경남고 출신으로 국민대 교통행정학과를 거쳐 74년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김교수는 미 텍사스 주립대에서 방송과 정치커뮤니케이션을 전공, 박사학위를 받은 뒤 90년 성균관대 교수로 임용됐다.<정진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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