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녹색환경식당’ 캠페인 동참 정문형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녹색환경식당’ 캠페인 동참 정문형씨

입력
1997.05.20 00:00
0 0

◎“고객의식 전환없인 쓰레기 안줄어”/밑반찬수 줄이기·셀프 서비스 등 고객반응 안좋아 모두 중단했죠『음식물쓰레기를 줄이려면 고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우선돼야 합니다』

한국일보사와 환경운동연합이 올해를 「음식물쓰레기 반으로 줄이는 해」로 정하고 전개중인 「녹색환경식당」캠페인에 동참한 홍릉갈비(서울 도봉구 쌍문동 657) 주인 정문형(43)씨는 음식물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려면 고객들의 의식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8년째 음식업에 종사하고 있는 정씨는 『음식물쓰레기는 음식업에 종사하는 사람 모두의 골치거리』라면서 『밑반찬수 줄이기, 중앙배식 등 다양한 방법을 써보았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좋지 않아 모두 중단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고객들이 환경과 자원절약을 동참해 음식쓰레기의 썩는 냄새에서 해방될 수 있다면 300원이상의 경품을 제공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음식물쓰레기문제를 과도한 상차림과 국민의식에서 찾는다. 그는 『한국인들의 가부장적인 의식 때문에 앉아서 가져다 주는 서비스에 익숙해 있어 스스로 가져다 먹으면 「푸대접을 받는다」든가 「고객을 우습게 여긴다」는 느낌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음식값을 올려야 할때, 밑반찬 가지수를 줄이고 음식값은 그대로 유지해보았다. 그러나 테이블이 반찬으로 메워지지 않으면 고객들이 불평을 해와 어쩔 수 없이 반찬을 늘렸다.

버려지는 음식이 아까워 정씨는 한동안 부페식으로 반찬을 담아놓고 고객들이 먹을 만큼 덜어가게 하고 테이블마다 작은 찬그릇을 비치해 덜어먹는 방법 등을 시행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의 42%가 전국의 음식점에서 발생하는 주된 원인은 이같은 고객들의 「겉치레」라고 정씨는 진단했다. 남긴 음식을 싸주려고 종이도시락을 준비해 두었지만 찾는 손님이 없다는 것이다. 종업원 안병순(32)씨는 『비싼 음식이 아까워 싸가라고 권유해도 「구질구질하다」며 거절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없이 무조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물기를 제거하라는 공문만 보내는 당국의 탁상행정도 쓰레기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연간 음식물쓰레기로 8조원이 버려지는 만큼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기개발 등을 민간에만 맡기지 말고 국가차원에서 지원하고 개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씨는 일회용품사용을 금지한 녹색환경식당의 지정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후식으로 제공하는 자판기 커피 종이컵은 모아서 시골에 보내 콩 등을 모종할때 고깔로 요긴하게 사용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사와 환경련이 전개하는 「고객과 함께 하는 음식물쓰레기줄이기」캠페인에 동참하는 녹색환경식당은 100㎟규모이상의 식당중 음식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고객에게는 음식값에서 300원을 돌려주는 식당이다. 당초 지난달말까지 1차신청을 마감했으나 전국 음식점의 요청으로 신청기간을 이달말까지 연장, 접수를 받고 있다. 문의:720―2121, 734―2398<정덕상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