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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대선 압승 야 바가반디(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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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대선 압승 야 바가반디(뉴스메이커)

입력
1997.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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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달랜 ‘온건 개혁론’18일 사상 두번째로 실시된 몽골 대통령 직선에서 공산당 후신인 인민혁명당(MPRP) 나차긴 바가반디(47) 후보가 집권 민주연합의 푼살마긴 오치르바트(55) 현 대통령을 물리치고 당선됐다. 바가반디는 19일 개표결과, 총유권자 140만명중 85%가 참여한 이번 선거에서 투표자중 60.79%의 지지를 얻어 초대 대통령이자 7년째 권좌에 있는 오치르바트(29.8%)를 압도적 표차로 눌렀다.

그의 당선은 가격보조 철폐, 연금삭감 등 오치르바트의 급진 경제개혁을 「빈곤층에게 가혹한 충격요법식 개혁」으로 몰아붙이며 개혁 부작용을 부각시킨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자신을 공산주의자로 보는 일부여론을 의식, 실용주의자라는 이미지를 내세우며 그는 『점진적 시장개혁을 추진, 사회보장을 통한 빈민층구제는 물론 부자들을 더욱 부유하게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의 온건 개혁노선은 급진개혁의 부작용에 시달리는 국민의 전폭적 지지로 나타났다. 민주연합이 지난해 6월 총선에서 압승한 이후 몽골은 현재 매춘과 범죄의 폭증과 함께 전체인구의 3분의 1이 극빈자층(한달 수입 10달러 미만), 10분의 1이 실업자(20여만명)로 전락하는 등 극심한 경제난을 겪어왔다.

50년 서몽골 자브한주에서 유목민 아들로 태어난 그는 소련에 유학, 모스크바 사회과학아카데미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딴 엔지니어이다. 자그마한 키에 콧수염이 인상적인 그는 카리스마적 성격에 뛰어난 대중연설로 「약자의 옹호자」라는 말을 듣고 있다. 한때 울란바토르의 맥주공장에서 일을 했던 그는 80년 정계에 입문, 87년 MPRP중앙위원으로 선출돼 중앙정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뒤 당내 경제전문가로 활동하며 92년 부당수, 올해초 당수에 선출됐었다.

◎딸 서강대 대학원서 국제경제학 전공

한편 그의 딸 바가반디깅 바야르마(26)는 한국으로 유학와 서강대 야간 경제대학원에서 국제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다. 바야르마는 여의도 증권시장에서 실습도 했으며 은행에서 아르바이트를 겸한 수습도 거쳤다. 바야르마는 『국제경제를 전공, 아버지를 도와 낙후된 모국의 경제를 부활시키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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