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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측 시작부터 ‘포문’/신한국 경선규정 설명회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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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측 시작부터 ‘포문’/신한국 경선규정 설명회 파행

입력
1997.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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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 5인측 “21일 상정 철회해야 설명 청취”/박 총장·이세기 위원장 “전제조건 달지말라”대선후보 경선을 둘러싼 신한국당의 극심한 내홍 양상이 19일 하오 2시부터 여의도 당사 3층 회의실에서 열린 당헌당규개정안 설명회에서 여실히 확인됐다. 회의가 끝난 뒤에는 당직자들과 각 대선주자진영이 일제히 기자실로 몰려와 서로 다른 내용의 브리핑을 하는 촌극까지 연출됐다.

회의는 초반부터 파행으로 치달았다. 반이회창 대표 5인진영이 개정안의 21일 당무회의상정방침 철회를 설명청취의 전제조건으로 제시, 당측 대표로 나온 박관용 사무총장 등과 정면대치했기 때문이다. 5인 진영에는 최병렬 의원측도 합류, 반이진영은 순식간에 6명으로 늘어났다.

반이대표 진영은 회의초반 당측의 인삿말이 끝나자 마자 박찬종 고문의 대리인인 서훈 의원을 내세워 선공을 가했다. 서의원은 『이 자리가 요식행위가 돼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21일 당무회의에 개정안을 상정한다는 방침을 먼저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자 박총장과 개정위의 박종웅 기조위원장등은 『20일 당헌당규개정위 8차회의에서 오늘 제기된 의견들을 논의하면 될 것』이라고 이들을 무마하려했다. 그러나 5인진영은 지지않고 「퇴장불사」카드를 내비치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상황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자 개정위의 이세기 위원장은 『우리는 사심없이 하려는데 대선주자진영이 전제조건까지 다는 것은 듣기 거북하다』며 불쾌감을 표시했고 5인측은 이를 즉각 되받아쳐 한때 양측간에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상황까지 연출됐다.

결국 박총장이 『당헌당규개정안과 전당대회시기·대표직사퇴문제를 분리하는 안을 생각해 보겠다』고 한 발 물러나 회의시작 1시간10분여만에 간신히 설명회는 시작됐다. 그러나 이것이 회의가 끝난뒤 양측간에 또다른 분란의 불씨가 됐다. 하오 4시40분께 설명회를 마치고 당사 2층 기자실에 내려온 각 진영 대표들은 돌아가며 각자의 입장을 소개한뒤 박총장이 『21일 당무회의를 강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주장했다. 이러자 개정위의 박종웅 간사가 나서 『당헌당규개정안은 예정대로 21일 당무회의에 상정하고 전대시기와 대표직 사퇴문제는 계속 논의해 나가자는게 오늘 회의의 대체적인 분위기였다』며 반이 진영측의 얘기를 즉각 뒤집어 양측간에 한참동안 「장외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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