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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마치 보석상자”/귀순 「북 보트피플」 시내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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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마치 보석상자”/귀순 「북 보트피플」 시내나들이

입력
1997.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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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타워·남대문시장 등 구경 감탄 연발/음식점 메뉴보며 “일반인도 먹을 수 있나”지난 13일 북한을 탈출, 서해상으로 귀순한 첫 보트피플 안선국(49) 김원형(57)씨 일가족 14명이 18일 귀순 1주일만에 처음으로 서울나들이를 했다. 안씨등은 이날 상오 10시부터 하오 3시까지 5시간동안 시민들의 따뜻한 박수속에 남산타워와 롯데백화점 남대문시장 등을 둘러보며 서울의 발전상이 믿기지 않는 듯 놀라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국가안전기획부가 제공한 버스편으로 서울나들이에 나선 탈북가족들은 도로변에 잘 가꿔진 가로수가 신기한 듯 『신의주는 산에서조차 나무를 보기 어려운데 서울은 시내에도 숲(가로수)이 많아 산에 갈 필요가 없겠다』며 감탄했다.

김씨는 남산타워에 올라 서울전경을 내려다보며 『시내가 마치 보석상자같다. 진작 내려오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말했으며 안씨와 김씨의 자녀 4명은 기념품매장에서 장난감을 고르며 즐거워 했다.

이어 이들은 남대문시장과 롯데백화점에 들러 쇼핑 나온 사람들과 상인들의 박수속에 상점마다 쌓인 물건을 보며 『남과 북이 이 정도로 차이가 나는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들은 남대문시장에서 점퍼 바지 셔츠등 옷을 골라 입고는 『옷이 날개라더니 사람이 달라보인다』며 기뻐했다. 남대문시장 상인들은 이들에게 아동의류 9벌을 선물했다.

이에 앞서 안씨등은 명동의 한 음식점에 들러 등심 영덕게 냉면 등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들은 음식점의 메뉴가 다양한데 놀란 듯 『일반사람도 이런 곳에서 음식을 마음대로 사 먹을 수 있느냐.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말하며 식당에 온 손님들을 둘러보기도 했다.<김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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