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제50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제50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입력
1997.05.20 00:00
0 0

◎일 ‘우나기’·이란 ‘앵두맛’ 공동영예/최우수 감독상­홍콩의 왕자웨이/남우상­숀 펜,여우상­캐시 버크올해 칸국제영화제는 동양영화의 축제로 막을 내렸다. 19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칸에서 폐막된 제50회 칸영화제에서 일본의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우나기(뱀장어)」와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앵두맛」이 황금종려상을 공동 수상했다.

최우수 감독상은 「해피 투게더」의 홍콩감독 왕자웨이가, 신인감독상(황금카메라상)은 「모에노 수자쿠」의 일본감독 가와세 나오미가 각각 받는 등 동양의 작품과 영화인들이 주요 부문상을 휩쓸었다.

「사랑스런 그녀」의 숀 펜(미국)이 최우수 남자 배우상을, 「닐 바이 마우스」의 캐시 버크(영국)가 최우수 여자 배우상을 각각 수상했다. 심사위원상특별상은 프랑스의 마뉘엘 푸아리에 감독의 「웨스턴」에 돌아갔으며, 프랑스의 브뤼노 뒤몽의 「예수의 생애」가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받았다.

공동수상작 「우나기」는 바람난 아내를 죽인 뒤 수감됐다가 가석방으로 출옥한 죄수가 자살을 시도하는 젊은 미용사를 구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맞는다는 내용의 코미디. 인간소외와 그 극복의 메시지를 서정적인 화면으로 전달하고 있다. 『동양의 TV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드라마』라는 동양권 관계자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은유와 상징이 고도로 정제된 작품』이라는 서방 평론가들의 호평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앵두맛」은 회교국가에서 금기시되는 자살문제를 다뤄 이란 정부와 갈등을 겪다가 막판에 가까스로 출품허가를 얻어냈다. 자살을 꿈꾸는 한 사내의 심경을 키아로스타미 특유의 「관조적인」 수법으로 찍었다.

일본 영화계의 거장 쇼헤이는 83년 「나라야마의 민요」 이후 두번째로 황금종려상을 받아 프란시스 코폴라, 빌 오거스트, 에밀 쿠스투리차에 이어 칸을 두번 평정한 네번째 감독이 됐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등의 연작으로 알려진 키아로스타미감독은 세계 영화계의 변방이던 이란을 단번에 주목할만한 영화 생산국으로 끌어올린 셈이다.<칸=외신 종합>

◎대회 폐막 이모저모

○아 영화약진은 ‘의외’

○…이번 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의 약진은 세계 영화인들에게 「의외의 사건」이었다. 상업적인 변모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미국 할리우드 영화와 일정한 거리를 두어온 칸영화제의 집행위원회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정체하고 있는 유럽영화를 제쳐두고 아시아 영화를 그 대안으로 택한 것이라는 반응이다.

○심사위원단 격론 거듭

○…반세기의 유명세와는 달리 이번 영화제는 뚜렷한 수작없이 범작들의 잔치에 그쳤다는 게 영화제 관계자들의 중론. 이에 따라 수상작 후보들은 막판까지 치열한 각축전을 벌여 이례적으로 황금종려상 공동수상이라는 결과를 빚어냈다. 이자벨 아자니를 비롯한 심사위원단도 격론에 격론을 거듭했다는 후문에, 나머지 부문상도 적절히 안배했다는 인상을 풍기고 있다. 심사위원상특별상과 「주목할만한 시선상」이 프랑스에 돌아간 것은 지난해 『자국영화를 홀대했다』는 국내여론을 배려했다는 분석.

○숀 펜 “프랑스 사랑한다”

○…최우수 남자 연기상의 영예를 안은 미국의 숀 펜은 「위험한 장난」 「리치먼드 연애소동」 「데드맨 워킹」 등에서 반항적인 이미지로 인기를 얻은 배우. 시상식장에서 그는 『이 나라를 사랑한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영국의 캐시 버크는 여자 연기상을 거머쥐자 자신에게 주연을 맡겨 감독 데뷔작을 내놓은 명배우 게리 올드먼을 『놀랄 만한 감독』이라고 한껏 추켜세웠다.<칸=외신 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