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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도 보고 북한동포도 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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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도 보고 북한동포도 돕자”

입력
1997.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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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극단이 앞장서 입장수익 기부 운동/불황에 홍보 등 미흡/티켓판매는 극히 저조『연극도 보고 북한동포도 돕자』 연극계에서도 북한돕기가 한창이다. 예총 산하 한국연극협회(이사장 정진수) 주최 「사랑의 연극잔치」(1일∼6월15일 서울), 민예총 산하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의장 임진택) 주최 「전국민족극한마당」(14∼30일 인천)에 참가하는 40여 극단이 대대적으로 나섰다.

연극협회는 「사랑의 연극잔치」때 발매해 온 할인티켓인 사랑티켓 외에 북한어린이돕기 사랑티켓을 별도로 발매, 장당 8,000원중 3,000원을 기부한다. 민극협은 아예 입장수익 전액을 내놓는다. 공연제작비는 인천시와 문예진흥원의 지원금으로 충당한다. 문화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분야에서 먼저 북한을 돕겠다고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다. 워낙 「없는 살림」인 탓이다. 일단 뜻은 모았지만 가뜩이나 불황인데 너무 무리한 방식이라는 얘기다. 「사랑의 연극잔치」에 참가하는 한 공연기획자는 『결국 표값이 5,000원으로 할인된 셈인데 이런 식으론 솔직히 제작비가 안 나온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기획자는 『일률적으로 표값의 약 40%를 책정한 것은 계산에 어두운 연극인에게나 가능한 일』이라고 자조하기도 했다. 일부 극단은 티켓의 유효기간을 제한하고 있다.

이렇듯 티켓의 홍보·유치에 미온적인 탓인지 판매도 극히 저조하다. 『일반 사랑티켓이 매진된 반면 북한돕기 사랑티켓은 거의 팔리지 않았다』고 협회측 관계자는 전한다.

그러나 연극인들을 탓할 수는 없다. 북한동포를 돕기 위해 안방살림까지 내놓기를 강요한다면 시민운동의 효과와 의미를 모두 잃을 게 당연하다. 한 연극인은 『「반짝 모금」보다 입장료 10% 이내로 연중캠페인을 벌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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