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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공정경선」 보여야(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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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공정경선」 보여야(사설)

입력
1997.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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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야정당중 처음으로 대통령선거에 내세울 후보지명과 함께 총재를 뽑는 새정치국민회의의 전당대회는 여러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국민의 관심은 국민회의가 책임있는 제1야당답게 민주적이고 공정하게 모범대회를 보여줄 것인지, 세대교체는 이뤄질 것인지, 총재와 후보가 분리될 것인지 등에 쏠려있다. 그러나 고비용 정치구조개선과 돈 안드는 깨끗한 선거에 대한 국민적 요구에 아랑곳없이 속으로 혼탁과 과열운동이 빚어졌다는 소식이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그동안 주류인 김대중 총재는 한번도 공정한 선거를 치르지 못한 만큼 4차 도전에 나서야 하고 3김청산론―세대교체 주장은 자신을 봉쇄하려는 여당의 정략에 동조하는 것이며 후보와 총재직을 분리하는 것은 당운영과 선거추진의 혼란만 자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대선후보에 정대철 부총재와 총재후보에 김상현 지도위의장을 내세운 비주류측은 한마디로 김총재의 4차 도전은 곧 패배이므로 새얼굴을 내세워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즉 비주류는 20∼30대의 유권자가 전유권자의 56% 이상을 차지하므로 새얼굴 또는 제3의 인물을 내세워야 하며 김총재 1인 또는 사당체제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회 전날 현재 주류는 김총재가 모든 대의원표의 70% 이상을 득표하는 압승을, 비주류는 열세이지만 이변을 장담하고 있는데 김총재가 신승할 경우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 협상은 물론 나아가 본선거전에도 부담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야당은 대선후보지명에 관한한 두차례의 값진 경험을 갖고 있다. 하나는 1956년 11월26일 신·구파대결서 조병옥씨가 장면씨를 3표차로 이겨 후보가 됐으나 다음날 대표최고위원선거에서는 장씨가 승리한 것이다. 또 하나는 70년 9월 40대기수간 대결서 1차 투표때는 김영삼씨가 이겼으나 결선투표에서 김대중씨가 승리하는 역전극을 보여준 것이다. 두 케이스 모두 깨끗한 대결이어서 국민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었다.

그로부터 38∼27년이 지났지만 오늘 국민회의의 대의원선출구조와 선거운동은 불합리한 구태를 보여주고 있다. 4,300여명의 대의원중 지구당선출 케이스는 불과 절반이 넘는 2,300여명에 불과한 것과 한지구당의 대의원 10명도 위임받은 일부 위원장이 가족과 측근 등을 포함시켜 조종할 수 있게 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또 일부에서 득표를 위해 대의원들을 고급호텔에 투숙시키고 향응을 베풀며 다른 진영이 접촉할 수 없게 은닉시킨 작태 등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오늘 대의원들은 정신을 차려 후보를 뽑아야 한다. 갖가지 연과 향응, 훗날 처우약속 등에 좌우되지 말고 국민과 당원을 대신하여 국가발전과 국민 이익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한표를 던져야 한다. 아울러 주류, 비주류측은 정견발표로 정책대결을 펼치는 한편 공정한 한판 승부로서 국민에게 수권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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