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밤 10시께 불켠채 잠자리에/책·신문·식품 등 전혀 신청안해서울구치소의 한평짜리 독방에서 17일 첫날 밤을 보낸 김현철씨는 18일 상오 6시 기상나팔에 맞춰 일어나 점검을 받았다. 17일 밤에는 10시께 불을 켠 채 잠자리에 들었다. 일반 재소자와 똑같은 수감생활이다.
현철씨는 18일 아침운동을 하지 않았고 면회객도 없어 만감이 교차하는 쓸쓸한 하루를 보냈다. 아침식사는 습관대로 먹지 않았다. 쌀과 보리가 8대 2비율로 섞인 잡곡밥과 참치찌개 야채무침 깍두기로 차려진 점심식사도 하는둥 마는둥 했다고 구치소 관계자가 전했다.
현철씨는 책이나 신문구독도 신청하지 않았다. 또 구치소에선 사식이 금지돼 있지만 영양보충을 위해 자비로 구입해 먹을 수 있는 우유 김 소시지 계란 등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치소측은 『수감생활에 적응을 잘 못할 경우 불안심리와 우울증으로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철씨는 구속 첫날 하오 8시 간단한 입감절차를 거친뒤 실시된 신체검사 결과 건강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구치소에는 현재 3천5백명의 일반재소자와 함께 노태우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 홍인길 권노갑 정재철 황병태 의원, 김우석 전 내무장관, 신광식 전 제일·우찬목 전 조흥은행장 등 한보특혜비리사건 관련 피고인 11명이 수감돼 있다.
현철씨는 「한 솥밥」을 먹게 된 이들과 간이운동장인 사동 옆 6평규모의 공터와 공동샤워장, 의무실에서 잠깐씩 만나 안부를 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치소측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현철씨와 박태중씨는 격리했다』고 밝혔다.<이태규 기자>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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