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95’‘익스플로러 3.0’ 등서 넉달새 결함 20여종 발견/대부분 보안·오동작과 관련 ‘최대 소프트웨어 왕국’ 아성 흔들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왕국인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아성이 연이은 제품결함(버그)으로 흔들리고 있다.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넉달 사이에 운영체제 「윈도95」, 「윈도NT」, 인터넷검색소프트웨어 「익스플로러 3.0」, 통합사무용 소프트웨어 「오피스97」 등 MS의 주요제품에서 20여종이 넘는 결함이 발견됐다. 대부분의 결함은 인터넷 접속중 외부인의 침입을 허용하거나 보관중인 자료를 삭제하는 등 보안과 오동작에 관한 것들이어서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8일 오피스97에 포함된 일정관리 프로그램 「아웃룩」을 설치하면 시스템이 멈추거나 전자우편 수신기능이 눈에 띄게 느려지는 결함이 나타났으나 MS는 당장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오피스97에 들어있는 문서작성기 「워드97」에서 예전 프로그램인 「워드95」 파일형태로 저장해도 워드95가 제대로 못읽는다. 지난달 발견된 아웃룩의 결함은 원인을 조사중이다. 아웃룩은 지정한 수신자 외에 엉뚱한 사람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편지내용을 노출시키는 결함이 있다.
윈도NT의 보안결함은 MS사가 아예 사태해결을 외면하고 있다. 윈도NT는 PC에 지정한 비밀번호를 외부에서 빼낼 수 있는 결함이 있었으나 MS는 결함이 아니라며 해결을 미루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MIT 공대생들이 발견한 익스플로러 3.0의 결함은 MS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급히 수정판을 제작, 배포했다. 익스플로러 3.0은 인터넷에 접속해 있는 동안 외부인이 PC에 들어가 보관중인 자료를 모두 지울 수 있는 중대한 결함을 갖고 있었다. 익스플로러 3.0은 또 웹사이트 운영자가 다른 사람들 PC에 몰래 들어가 각종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사용하거나 PC운영을 방해하는 결함도 갖고 있다.
「인터넷인포메이션서버」 프로그램에서도 주요정보에 접근하기 위해 걸어놓은 비밀번호를 외부인이 손쉽게 알아낼 수 있는 결함이 발견됐다. MS는 이 문제를 중대한 결함으로 판단, 수정판을 긴급 제작해 각 인터넷서비스업체에 배포했다. 소프트웨어 분석가 김상훈(30)씨는 『최근 MS제품들은 절대 발생해서는 안될 결함이 너무 자주 발견된다』고 말했다. 한국MS 마케팅부 김화선 부장은 『결함없는 제품은 있을 수 없다』며 『MS는 솔직하게 결함을 인정하고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MS가 발표한 수정파일은 MS의 인터넷홈페이지(www.microsoft.com/download)에서 구할 수 있다.<최연진 기자>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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