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9일) 국민회의 전당대회장에서 뚜껑이 열리게 될 대의원들의 투표함에는 과연 어떤 결과가 담겨 있을까.주류측 김대중 총재의 선대본부장인 이종찬 부총재는 D―1일인 18일 판세를 「7대 2」또는 「8대 2」라고 주장했다. 김총재 지지가 75%를 넘어 80%에 육박하고 비주류측은 25%를 훨씬 밑돈다는 얘기다.
승리를 장담하기는 비주류측도 마찬가지다. 총재후보인 김상현 지도위의장은 이날 53%대 47%로 아예 자신의 승리를 선언해 버렸다. 비주류 대통령후보인 정대철 부총재는 다소 신중하다. 정부총재는 『정말로 잘 모르겠다. 최선을 다했다』고만 말했다. 그만큼 막판 판세가 미세하다는 부연설명이다. 비주류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종합 판세에 따르면 주류 43.6%, 비주류 42.1%, 부동표 14.3%로 대역전이 목전에 와 있다.
이처럼 각 진영의 판세주장에 현격한 차이가 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각 진영이 주장하는 판세의 흐름을 종합하면 대략 4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당내 경선은 70%대 30%로 비주류 열세로 시작됐다는데 이견이 없다. 그런데 5월4일이후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비주류의 약진세가 나타났다. 김의장의 이른바 「역할분담론」과 정부총재의 「모양새론」이 먹혔다는 증거다.
주류측도 『비주류측의 논리가 선거운동 시작 일주일만에 서울, 부산을 거쳐 광주 등 호남지역까지 갔다』며 이점을 인정하고 있다. 주류측에 비상이 걸렸고 지난 10일께부터 대대적인 차단작전이 개시됐다. 여기서부터 각 진영의 주장은 달라진다. 즉 주류측은 소위 「올코트 프레싱(전방위 공세)」으로 종반에 비주류의 허세를 주저앉혔다는 주장이고 비주류측의 주장은 상승세가 막판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다 서울·경기지역에 집중돼 있는 10∼20%의 부동표도 서로 유리하게 해석, 판세분석의 차이가 커지고 있는 형편이다.
「D데이」인 19일 새벽 주류측은 당초 목표했던 「황금비 승리(비주류 득표율 30%미만)」가 아닌 압승을 자신했고 비주류측은 역전의 기대를 결코 버리지 않았다.<고태성 기자>고태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