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립교 등록금 부과 영향/작년 동기비 53%나 늘어어린 나이에 부모들에 의해 외국으로 보내져 현지학교에 재학중인 조기유학생들 사이에 「컴백홈(Come Back Home)」열풍이 불고 있다.
1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외국에서 살다가 돌아와 국내 중·고교에 편입·입학한 학생은 모두 716명이다. 이 가운데 외교관 및 상사주재원 자녀로 주재국에 2년이상 합법 취학했다가 우리나라 중·고교에 특례입학한 학생을 제외한 355명은 대부분 초·중·고교생의 유학을 금지한 법규를 어기고 국내 학교를 자퇴한 뒤 관광 또는 방문비자로 외국에서 공부한 조기유학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특례입학 외 귀국학생수가 231명이므로 53.7%가 늘어난 셈이다.
조기유학생의 귀국이 늘어난 것은 당국이 2월10일부터 미성년자에 대한 국외연수목적의 해외송금을 금지한데다, 미국 정부도 지난해 11월30일 공립학교에 재학중인 외국인유학생에 대한 등록금 면제혜택을 폐지했기 때문이다. 학기당 등록금인 1만5,000∼2만달러(1,300만∼1,800만원)의 추가비용이 생긴 상황에서 합법적인 송금이 불가능해지자 3월에는 학원장 의사 등 상류층 학부모 6명이 자신의 자녀를 입학시킨 미국 사립학교 교장을 통해 학비를 밀반출하려다 적발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귀국한 조기유학생은 현지에서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다가 여건이 나빠진 것을 계기로 돌아온 경우도 많다. 지난달 강남 K고 2학년으로 편입한 강모군의 경우 고교 1학년 때 성적이 하위권을 맴돌자 미국 뉴욕의 한 학교로 조기유학을 갔으나 유학생들과 어울려 유흥가를 전전하느라 학교에도 제대로 나가지 않는 생활을 1년 넘게 하다가 돌아온 경우이다. 강군에 따르면 미국에서 같이 지내던 친구 10여명 가운데 4명이 3, 4월 귀국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94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2년여동안 조기유학을 떠난 학생은 4,970명이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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