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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빈 9단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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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빈 9단 떴다

입력
1997.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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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아시아선수권서 고바야시·이창호 등 강호들 연파 우승/상식 깨는 초반포석에 강한 싸움바둑 특기 반상돌풍 몰고와세계 바둑계에 위빈(유빈) 9단 선풍이 불었다. 올해로 이립의 30세, 반상을 응시하는 봉의 눈매가 날카로운 위빈 9단. 그가 지난 14일 경주 현대호텔 2층 마호가니룸에서 벌어진 제9회 TV바둑 아시아 선수권대회 결승전 에서 왕리청(왕립성) 9단에 209수만에 불계승을 거두고 첫 세계타이틀을 딴 것이다.

위 9단의 우승은 그의 첫 타이틀 뿐만 아니라 이 대회 중국의 첫 우승이기도 하다. 더구나 3년전 세계바둑을 석권하던 마샤오춘(마효춘) 9단이 이창호의 욱일승천하는 기세에 봄눈 녹듯 위력을 잃은 이후 중국이 처음으로 거둔 세계대회 승리여서 더욱 값진 것이었다. 귀공자처럼 깨끗한 인상의 위 9단은 이번 승리로 우승상금 250만엔(약 2,000만원)을 거머쥐었다.

이번의 그의 승리는 아무도 예견하지 못했다. 그만큼 신선한 충격이다. 대진표에서 보듯 그의 첫 상대는 일본의 고바야시 고이치 9단. 지하철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실리에 짠 고바야시 9단에 백으로 5집반을 이기면서 그의 돌풍은 시작됐다. 다음 상대는 천하의 이창호 9단. 그러나 위 9단은 이 9단에게도 흑으로 불계승해 바둑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결승전은 오히려 쉽게 이긴 편. 포석에서 앞서나간 바둑을 끝까지 잘 지킨 명국이었다.

위빈 9단은 95년 중국의 「제 9회 신체육배(개인 바둑 대회)」에서 우승하고, 잇달아 「명인전」에서도 전국 2위를 차지했던 실력자. 상식의 허를 찌르는 활발한 초반 포석이 특히 인상적인 그의 장기는 강한 싸움 바둑. 이번의 우승을 일반이 예견하지 못했던 것 역시 특유의 기풍 때문이다.

본토 저장(절강)성에서 태어난 그의 기력은 7살부터 시작한다. 제1회 대국수전 4강, 제1회 대왕전 준우승, 제8회 후지쓰배 세계바둑 8강, 제1회 우정배 본선 진출 등의 화려한 경력이 잇따라 82년 3단에 들더니, 91년 일약 9단에 승단했다.

오는 6월 LG 세계기왕배 참가를 시작으로 삼성화재배 등 국제 기전에 계속 도전할 예정.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장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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