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홈쇼핑코너에 기기·PC부품 등 공급/한달 결제액만 15억원손가락 하나로 매달 15억원을 주무르는 처녀.
세진컴퓨터랜드의 멀티미디어 제품관리자(PM) 어소정(23)씨는 전국 80여개 매장과 PC통신, 인터넷을 통해 거래되는 온라인 홈쇼핑코너 멀티미디어기기와 PC용 소모품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그가 매달 키보드를 눌러 결제하는 금액이 15억원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사람들은 그의 성처럼 『어!』하고 놀란다. 나이에 비해 다루는 금액이 엄청나 부담스러울법도 한데 마냥 재밌어한다. 『제품공급을 위해 수많은 업체와 상담하고 용산전자상가 등 시장을 직접 발로 뛰어다녀요. 힘든 일이지만 보람이 있어 좋아요』
어씨는 신흥전문대학에서 전산정보처리학을 전공하고 성적관리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하는 등 소프트웨어에 능통한 프로그래머이다. 웬만한 PC의 고장은 직접 해결할 정도로 기계도 잘 다룬다. 그런 어씨도 최근 무한정보의 세계인 인터넷을 대하면서 막막함을 느낀다. 『지난 3일 세진이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컴퓨터가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보이지않는 시장인 인터넷에서는 구매시점, 물품동향 등을 파악하기가 특히 힘듭니다』
천주교신자인 어씨는 「실비아」라는 예쁜 세례명만큼 화면이 아름다운 영화와 편안한 음악을 좋아한다. 아직 이성에 대한 관심이 없지만 애절한 사랑을 그린 중국영화 「야반가성」처럼 가슴시린 사랑을 해보고 싶어 한다.<최연진 기자>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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