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초부터 발빠른 홍보/관련 사이트만 1,000여개/신작안내서 동영상 제공까지일본만화가 전세계 사이버공간을 점령하고 있다. 일제전자제품이 판을 치듯 인터넷에서도 미국과 유럽의 만화(COMICS)보다 일본의 망가(MANGA)를 대하기가 훨씬 쉽다. 인터넷 검색기인 알타비스타에서 망가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1,000여개의 관련 홈페이지가 나타난다.
홈페이지 개설 선봉장은 출판사들. 일본 최대의 만화출판사인 고단샤를 비롯해 25개사가 90년대 초부터 홈페이지를 열고 사이버 홍보에 열을 올려왔다. 이들 홈페이지는 인터넷의 속보성을 이용, 한달전에 신작을 안내하고 작가와 주인공을 맛보기로 소개해 전세계 마니아들을 유혹한다.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제공하고 온라인 판매까지 한다.
일본뿐 아니라 해외의 마니아들도 앞다퉈 일본만화 관련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있다. 주인공사진, 애니메이션동영상, 주제가 등으로 화려한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다. 현재 가장 인기있는 애니메이션인 「에반게리온」은 전세계에 300개 이상의 홈페이지가 있다.
국내 청소년 네티즌들도 일본만화 열풍에 휩쓸리기는 마찬가지. 나우누리의 「만화사랑」동호회 박미현 회장은 『PC통신에 20여개의 만화 애니메이션 동호회원 5만여명중 약 20%가 일본만화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십명이 일본만화 관련 홈페이지를 만들었으며 PC통신 천리안에는 「에반게리온」소모임도 결성됐다. PC통신 동호회 게시판은 일본만화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일본만화의 최근 동향을 속보로 전달하는 코너도 있으며, 베스트 작품을 선정해 올려 놓기도 한다. 자료실도 하루 평균 10여개의 일본만화자료로 「도배」되고 있다.
일본만화 열풍에 대해 교육관계자들은 『인터넷이 불법으로 규정된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일본만화의 창구가 되고 있다』고 우려의 눈길을 보낸다. 만화평론가 박인하씨는 『인터넷을 통한 글로벌문화시대에 규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청소년들에게 일본만화가 끼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전국제 기자>전국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