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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씨 비자금 총 160억대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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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씨 비자금 총 160억대 추정

입력
1997.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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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잉여금 100억·동문기업인 제공 65억/김기섭씨 관리한 70억원 가량 남아있는듯검찰이 17일 영장을 통해 공개한 비자금 조성내역은 현철씨가 경복고 동문들을 포함한 기업인들에게서 받은 자금에 국한됐다. 대선자금 잔여금은 비켜간 것이다.

현철씨의 비자금은 엄청난 폭발력 탓에 곧잘 이번 사건의 뇌관에 비유된다. 비자금의 규모는 곧 「대선잉여금」과 연결되고 이 돈은 곧 김영삼 대통령이 선거자금을 얼마나 썼느냐는 의혹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까지 검찰에서 확인된 비자금 출처를 되짚어가면 현철씨의 비자금 윤곽이 어느정도 그려진다. 검찰관계자는 『현철씨의 비자금의 큰 흐름은 「박태중―이성호―김기섭」으로 이어진 등장 순서로 보면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현철씨가 현정부 출범직후 박태중씨에게 최소 70억원 이상의 대선자금 잔여금을 관리시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93년 초 박씨와 가족의 계좌에서 빠져나간 1백32억원이 대선잉여금의 꼬리였다.

검찰은 이 돈중 상당액이 이성호씨와 김기섭씨에게 흘러간 사실을 확인했다. 현철씨는 93년 11월 이성호씨에게 위탁돼 대신증권에서 관리된 50억원 등 모두 70여억원을 위탁했다. 검찰은 『95년 8월 현철씨에게서 추가로 돈세탁을 위탁받은 22억원은 뇌물성자금』이라고 발표했지만 먼저 위탁된 50억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는 점도 주목할 대목.

또 김기섭씨가 한솔 조동만 부사장을 통해 관리한 70억원도 대선자금과 관련있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관계자는 『이성호씨가 관리한 50억원과 김기섭씨가 관리한 70억원은 일부 겹치는 부분은 있지만 뿌리가 다르다』고 말했다. 정황상 이씨가 관리한 50억원은 현철씨가 기업체에서 받은 당선축하금이거나 대선자금 잔여금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현철씨가 관리한 대선잉여자금은 두사람의 관리자금 1백20억원중 중복분을 제외하면 1백억원에 조금 못미칠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또 이 자금에 현철씨가 동문기업인들에게서 받은 65억5천만원이 합쳐졌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지금까지 확인된 현철씨의 총비자금규모는 1백50억∼1백60억원 가량이지만 현철씨의 지출도 상당해 현재 김기섭씨가 관리한 70억원대의 자금만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철씨는 비자금중 25억원은 측근인 성균관대 김원용 교수에게 총선당시 여론조사비용으로 지불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현철씨에게서 지난해 총선당시 수십억원의 자금을 자신이 사실상 공천한 신한국당 후보들의 지원금으로 사용했다는 진술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분간 비자금내역을 비밀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1일께로 예정된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에 대한 입장표명과 정치권의 대응 수위에 따라 검찰이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시기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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