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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표 ‘빗장’ 부동표 ‘흡수’전/국민회의 경선 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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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표 ‘빗장’ 부동표 ‘흡수’전/국민회의 경선 D­1

입력
1997.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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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측 대의원 밀착 70% 득표 완승자신/비주류측 ‘기적 일어날 것’ 비호남표 공략대통령후보 및 총재를 뽑는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17일 국민회의 주류·비주류 양진영은 고정표의 이탈을 막는 한편 막판 부동표를 자기편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김대중 총재의 주류측은 최소한 70% 이상의 넉넉한 승리를 자신하면서 10% 정도로 예상되는 부동표를 마지막까지 공략, 완승을 거둔다는 목표이다. 이에반해 부동표가 20∼30%에 이른다고 보고 있는 비주류측은 부동표를 제외한 막판 판세가 10% 이내로 근접한 상태여서 부동표의 향배에 따라 승패가 뒤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6일 광주를 방문한 김총재가 「미워도 다시한번」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텃밭에서의 상징적 유세를 하는 사이 주류측 현역의원들도 호남지역의 이탈표를 막기 위한 「빗장걸기」에 나섰다. 주류측은 호남출신으로 비호남지역에 파견됐던 한화갑·채영석 의원 등을 소속 지구당으로 복귀시켜 직접 표점검에 임하도록 했다. 이들은 18일엔 대의원들의 서울행 버스에 동승, 밀착한 상태에서 비주류측의 이탈공작을 사전봉쇄키로 했다.

○…비주류 대통령후보인 정대철 부총재는 17일 부동표밭인 서울·경기지역을 직접 돌며 대세역전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총재후보인 김상현 지도위의장은 이날 서울로 올라온 김총재와 엇갈리면서 광주방문을 결행, 막판 적진교란을 벌인데 이어 하오엔 서울에서 지지 대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후원회를 열어 부동표 공략에 마지막 사력을 다했다. 이와함께 비주류 진영은 18일의 호텔선거운동을 위한 비밀작전을 최종 점검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실질적으로 양 진영의 선거사령탑 역할을 했던 주류측 이종찬 부총재와 비주류측 박정훈 의원은 이날 전화통화를 갖고 서로 승리와 이변을 호언하면서도 막판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는 신사협정을 맺기도 했다. 박의원은 『역전의 발판은 마련됐다. 전당대회날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말하면서도 『과거에 상경하는 대의원들에게 지구당별로 수십만원씩 주던 사례가 있었는데 주류측은 이번에 어쩔 작정이냐』고 물었다. 이부총재는 이에대해 『다소 동요가 있었으나 이제 비주류의 거품은 사라졌다』고 맞받아친 뒤 『돈을 쓸 생각도 없고 쓸 돈도 없다』며 즉석에서 「돈을 뿌리지 말자」고 합의했다.

○…선거가 막판에 이르자 양 진영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노골적인 흠집내기는 자제하면서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상대쪽에 의혹을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주류측 고위 관계자는 이와관련 『「김총재는 안된다」 「DJP연합으로도 안된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는 음해편지가 대의원 가정마다 배달되고 있다』면서 『경선과정을 이용, 국민회의를 음해하려는 제3세력의 소행이기를 바란다』며 비주류측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한편 비주류측은 이날 막판 깜짝쇼로 대대적인 여론조사를 실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여론조사기관의 불협조로 불발로 끝났다』고 주장했다. 비주류측 관계자는 『모여론조사기관에 계약금까지 줬는데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비주류에 대한 조직적인 방해공작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흥분했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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