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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 출신 원장 고아기숙사 건립/상록보육원 부청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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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 출신 원장 고아기숙사 건립/상록보육원 부청하 원장

입력
1997.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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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이상 여성40명 무료거주 자립지원18세가 되면 떠나야 하는 고아들을 위해 고아원 출신 고아원 원장이 기숙사를 건립했다.

17일 서울 관악구 남현동 상록보육원에서는 「상록 여자 자립생활관」 준공식이 조촐하게 열렸다. 생활관은 부청하(56) 원장이 2년여동안의 노력끝에 지은 3층짜리 원룸식 아파트로, 18세이상 여자 원생 40여명이 생활하게 된다.

부원장이 생활관 건립을 결심하게 된 것은 18세를 넘으면 무조건 고아원을 떠나야 하는 원생들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고교졸업을 앞둔 여자 원생들에게 숙식문제는 가장 큰 고민. 기숙사가 있는 회사에 취직이라도 하면 다행이지만 대부분 지하월세방을 전전하기 일쑤였고 졸업시즌마다 고아원은 『좀 더 지내게 해달라』는 여자원생들의 애원때문에 눈물바다를 이뤘다.

부원장은 코흘리개에서부터 노점상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후원회원 300여명이 낸 눈물겨운 성금과 정부지원금 등 6억원으로 2년전부터 생활관 건립에 착수했다. 생활관은 2인1실로 방마다 벽장 냉장고 세탁기 도시가스시설 등을 갖추고 있으며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생활관에는 일단 내달초까지 10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상록보육원에서 성장한 김현임(17)양은 『고교졸업과 함께 고아원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무척 많이 울었다』며 『졸업후에도 생활관에서 지낼 수 있게 돼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고 말했다. 3년전 상록보육원을 떠나 단칸방생활을 해오다 내달초 생활관에 입주하게 된 김성미(20·회사원)씨도 『월급 77만원중 월세 20만원 등 생활비 지출을 덜고 저축을 배이상 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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