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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살아난다?/정국불안 해소·금리안정·엔고 등 경기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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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살아난다?/정국불안 해소·금리안정·엔고 등 경기 청신호

입력
1997.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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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800선 전망속 “악재 여전” 회의적 시각도「추락하는 증시에도 날개가 있다」

김현철씨에 대한 사법처리 임박으로 4개월여동안을 끌어온 한보사태가 사실상 일단락되고 증시 주변환경도 개선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요즘 주가는 바닥을 벗어나 상승하기 위한 숨고르기 국면에 와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같은 분석은 우선 주가지수 변동에 기초를 두고 있다. 증시에는 지난달말 「더블 골든 크로스」라는 반가운 현상이 나타났다. 이 현상은 단기적인 평균 주가지수 상승치가 장기적인 평균 상승치를 웃도는 것으로, 지난달 28일 최근 6일과 25일간의 평균 상승치가 150일간의 상승치를 추월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는 전조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종합주가지수도 과거의 허약한 모습이 아니다. 종합주가지수는 13일 11.76포인트가 상승한데 이어 14일에는 16.09포인트나 급등했다. 15일에는 0.42포인트가 떨어졌지만 최근 3일간 무려 27.43포인트가 뛰었다. 근래 보기 드문 현상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설명이다.

이같은 주가상승은 김씨에 대한 사법처리로 정국불안감이 상당부분 해소된데 따른 「김현철 주가」라는 측면이 강하지만 경제논리만으로 따져도 주가 상승세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증시 바깥으로는 엔고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철강 자동차 등 일본과 경합관계인 업체들의 선전이 기대되고 수출과 각종 경기지표에서도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리의 지속적인 안정도 증시로서는 호재다.

LG증권 박병문 투자전략탐장은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들이 엔고 등에 힙입어 바닥세에서 벗어나고 있어 주가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여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경기상황이 더이상 나빠지지 않는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6월말에는 종합주가지수가 800선까지 육박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증시안에서는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고객예탁금이 연초의 2조6,000억원대에서 3조1,000억원을 넘어섰다. 그만큼 매수여력은 충분한 셈이다. 또 최근들어서는 증권사와 투신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주식매수에 본격 나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다만 잠재적인 매도세력인 신용잔고가 3조원을 넘어서 주가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숨어있는 악재다.

대유증권 김경신 경제연구실장은 『주가는 현재 조정국면에 진입해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악재도 아직 남아있어 조정국면이 길어질 수는 있지만 하반기에는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럭비공」과도 같은 증시의 앞날을 섣불리 예측하기는 곤란하다. 그러나 증시를 바라보는 눈이 장미빛을 띠기 시작한 것은 분명하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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