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킨샤사 외신=종합】 모부투 세세 세코 자이르 대통령이 16일 자이르를 떠나 망명길에 올랐다고 에릭 데리케 벨기에 외무장관이 발표했다.모부투 대통령이 망명 길에 나섬으로써 32년간의 장기 독재체제가 막을 내렸다.
이에 앞서 킨 키에이 물룸바 자이르공보장관은 『모부투 대통령이 국가 통치권을 포기하고 사임했다』며 『리쿨리아 볼롱고 총리가 대통령 대행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미 CNN방송은 현지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 모부투가 조만간 모로코를 거쳐 프랑스로 망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관련기사 10면>관련기사>
현지 서방 외교소식통들은 모부투 대통령이 모로코와 아프리카 여러나라에 17, 18일 양일간 중간 기착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수도 킨샤사 외곽까지 압박해 온 반군지도자 로랑 카빌라는 모부투가 19일까지 사임하지 않으면 킨샤사 공략에 나서겠다는 최후 통첩을 전달했다.
카빌라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넬슨 만델라 대통령과 타보 음베키 부통령, 모하메드 사흐눈 유엔특사와 회담을 한 지 2시간여만에 이같은 최후 통첩을 발표했다.
모부투가 망명길에 나섬에 따라 지난해 10월 봉기한 카빌라는 조만간 선거를 통해 집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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