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에 2억5천만원씩 전달… 사과박스 압도김현철씨의 돈세탁 과정에는 「사과박스보다 더 큰 박스」가 필요했다.
검찰조사결과 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은 95년 12월 현철씨의 부탁으로 돈세탁을 해 준 25억원을 대형박스에 담아 현금으로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돈은 현철씨가 경복고 동문 기업인으로부터 뇌물성 자금으로 받은 22억7천5백만원의 수표가 종자돈. 이씨는 측근인 김종욱씨와 함께 제2금융권 등에서 세탁을 한뒤 95년 12월 5억원을 2억5천만원씩 대형박스 2개에 담아 5차례에 걸쳐 전달했다. 이씨는 현철씨에게 자투리 돈을 주기가 멋쩍었던지 2억2천5백만원을 덤으로 얹어 주었다.
이때 사용한 박스는 그간 대형수뢰사건에서 뇌물박스로 애용되던 「사과박스」보다 더 용량이 큰 것. 사과박스는 1만원권으로 최대 2억4천만원까지 채울 수 있지만 통상 2억원이 정량이어서 이씨가 2억5천만원씩 주기 위해선 더 큰 박스가 필요했던 것.
「큰 손」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도 뇌물전달 용기로 2억원짜리 사과박스를 이용했었다.
김현철씨가 받은 「돈 박스」는 지금까지 발견된 뇌물용기중 크기에서 금메달감이다.<이영태 기자>이영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