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빼기의 위력(왕연중의 발명이야기:2)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빼기의 위력(왕연중의 발명이야기:2)

입력
1997.05.17 00:00
0 0

◎삼각팬티·미니스커트·셀로판 봉투…세상에는 빼서 좋아지는 것도 있다. 이것이 발명이다.

일본 여성 사쿠라이씨는 긴 팬티를 입고 불편해하는 손자의 팬티를 싹뚝 잘라 고추만 살짝 가린 삼각팬티를 만들어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됐다. 영국의 메리 퀸트씨는 긴치마를 민망하리만치 짧게 잘라 미니스커트로 만들어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키면서 의상디자이너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내용물에 찍힌 수신인의 주소와 이름이 투명 셀로판을 통해 들여다 보이는 봉투를 발명한 미국의 토마스 케라한도 손꼽히는 사례이다.

그는 타이피스트가 수신인의 주소와 이름을 내용물과 봉투에 각각 치는 것을 보고 가슴이 답답해 옴을 느꼈다.

그렇다고 이 문제를 해결할 뾰족한 방법도 생각나지 않았다. 타이피스트의 이같은 일은 매일 반복됐다. 그러던 어느날 케라한은 손수건을 사기위해 들른 양품점에서 문제를 거뜬히 해결할 수 있는 원리를 발견했다.

양품점 주인은 상자속의 손수건 색깔을 금방 알아냈다. 비결은 간단했다. 손수건 상자 일부를 잘라내고 그위에 투명 셀로판을 붙여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케라한은 즉시 봉투에서 수신자 주소와 이름을 쓰는 부분을 직사각형으로 오려내고 손수건 상자에서 떼어낸 셀로판을 붙여보았다. 봉투속이 시원하게 들여다 보였다.

이것도 발명품이냐고 비아냥거리는 사람이 있겠지만 특허와 의장등록을 받아 세계 각국에서 거액의 로열티를 벌어들인 세계적인 발명품에 속한다.

최근에는 숫자를 빼낸 시계가 젊은 신세대에게 새롭고 독특하다는 이유로 호응을 받고있다. 또 주부들이 사용을 꺼리는 화학조미료에서도 나쁜 성분을 빼낸 제품이 개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없어도 되는 것을 제거하면 훨씬 편리하고 경제적인 물건이 된다. 그러나 무조건 빼서는 안된다. 빼내서 모양이 망가지거나 기능이 떨어지면 발명이 될 수 없다.<한국발명진흥회 회원사업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