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조실·일반실 오가며 조사받을듯검찰의 김현철씨 조사가 예상보다 강도높게 진행될 전망이다.
검찰은 현철씨를 대검청사 11층 중수부 특별조사실에서 조사하고 있다. 중수부 특조실은 이미 노태우 전 대통령이 비자금사건으로 조사를 받은 곳으로 일반조사실에 비해 1.5배가량 넓고 카펫이 깔려 있으며 화장실이 딸려 있는 점이 일반조사실과 다르다.
검찰은 그러나 대질신문을 위해 특조실 외에도 일반조사실 여러개를 함께 사용중이다. 현철씨가 특조실에서 조사받는 동안 이성호 박태중 김종욱씨 등 현철씨의 비자금을 관리해준 인물들과 김덕영 두양그룹 회장 신영환 신성그룹 회장 최승진 전 우성그룹 부회장 등 현철씨에게 돈을 준 경복고 동문 기업인들은 일반조사실에서 한명씩 따로 대기하고 있다.
만일 현철씨의 진술이 이들의 진술과 어긋날 경우 현철씨를 곧바로 옆방으로 데리고가 대질신문을 하기 위해서다. 검찰이 김기섭 전안기부운영차장을 16일 하오 소환키로 한 것도 현철씨와의 대질신문을 위해서다.
검찰은 현철씨와 관련인물 조사에 이훈규 중수부3과장을 비롯해 김준호(사시 24회) 신현수(사시 26회) 김경수(사시 27회) 오광수(사시 28회) 노관규(사시 34회) 검사 등 특수수사베테랑들을 투입했다.
검찰은 현철씨의 구속영장 청구시한이 48시간으로 제한돼 있고 현철씨가 혐의사실을 부인할게 뻔해 이같은 조사방식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철씨가 국회 청문회에서처럼 이권개입과 금품수수 혐의를 끝까지 부인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심재륜 중수부장도 『처음엔 부인할 것으로 보이나 결국은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현철씨가 검찰의 그물을 빠져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김상철 기자>김상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