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만에 10엔이상 추락 연말 110∼115엔 전망/원화환율은 급락 없을듯… 대일 의존품목 고전 예상엔저가 퇴조하고 있다. 이 퇴조가 과거같은 「수퍼 엔고」로까지 이어질지는 단언키 어렵지만 적어도 연말까지 「슬로우 엔고」는 계속되리라는게 일반적 전망이다.
엔화의 대달러화 환율은 15일 동경 외환시장에서 한때달러당 115엔대까지 추락, 떨어지던 엔의 가치를 작년 8월 수준으로 되돌려 놓았다. 불과 보름(4월말 달러당 126.95엔)만에 10엔이상 추락한 것이다.
엔화환율에 대한 딜러들의 전망은 106엔(엔고)에서 138엔(엔저)까지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점진적 엔고기조속에 하반기엔 110∼115엔, 내년초엔 110엔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 미국경제는 하반기이후 점차 가라앉을 것인 반면 일본은 서서히 나아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둘째, 미국의 대일무역적자가 다시 커진다는 점이다. 클린턴행정부는 미국의 경제력 보존을 위해 「강한 달러」정책을 펴왔지만 수출업계의 환율절하압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세째, 일본도 그저 수출만 늘리는 엔저를 더 이상 용인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론적으로 엔화환율은 내년 달러당 103엔까지 떨어져야 한다』는 대장성 국제금융국장의 최근 발언은 일본의 「엔고」의지를 설명해 준다.
국제외환시장의 환율요동과는 달리 국내외환시장은 비교적 평온하다. 달러가치 하락에도 불구, 원화의 달러화에 대한 환율은 아직까지 지난달말 이후 달러당 890원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한 외환딜러는 『890원에는 외환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같다』며 『국제수지적자 문제가 걸려있는 이상 달러환율이 오르는 만큼 원화환율을 내릴수는 없지만 머지않아 달러당 880원대로 후퇴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엔화환율은 너무 빠르게 치솟고 있다. 「100엔당 750원이면 수출가격경쟁력이 있다」는게 외환시장의 정설. 현재 원화환율은 100엔당 760∼770원대까지 치솟아 보름새 70원가량 올랐다. 일단 1달러=880원, 100엔=750원대로 조정이 있지 않겠느냐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무역업계는 달러당 원화환율이 930원, 엔화의 달러화에 대한 환율은 110엔이하가 돼야 가격경쟁력이 회복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의 환율움직임이 이같은 기대수준에 못미치는 것은 사실이나 엔저가 마감한다는 것은 분명 청신호임에 틀림없다.
일본과 경합관계에 있는 반도체 조선 철강 등 주력품목은 아직 국제가격회복이 미흡하지만 분명한 반사효과가 전망된다. 그러나 대일의존도가 큰 기계류 등 자본재 산업은 수입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수도 없어 가격상승에 따른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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