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는 개들 안잡아먹는 것 보니 북 주민 배 덜고파『북한주민들이 굶주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북한에서 많은 개들이 살아서 돌아다니고 있으며, 따라서 북한 식량사정이 그렇게 심각한 것만은 아니라는 또다른 정보도 갖고 있다. 잘 아시다시피 북한에 관해서는 온갖 과장된 사실들이 유포돼 있다』
미 태평양사령관 조지프 프뤼어(54) 제독이 13일 한국의 문화적 민감성을 건드리는 발언을 해 말썽을 빚고 있다. 프뤼어 제독은 이날 호놀룰루의 한 로터리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북한 식량난 상황을 묻는 질문에 「개」를 예로 들며 약간의 조크를 곁들여 실상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4만명에 이르는 하와이 한인사회의 일부 인사들은 민족문화를 모멸하는 발언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개고기를 먹는 북한인들이 굶주리면서도 개를 잡아먹지 않은 걸 보면 아직 배가 덜 고픈 것 아니냐」는 게 프뤼어 제독의 말이고 「이 말속에는 한국문화에 대한 멸시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급기야 태평양사령부측은 『제독의 발언이 멸시의도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며 해명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인사회는 『북한 식량난의 심각성을 설명하면서 개를 예로 드는 것은 우선 도덕적으로, 특히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태평양 안보를 책임진 공인으로서도 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말하고 있다.
프뤼어 제독은 64년 해군사관학교 졸업후 베트남전에 참전한 바 있으며 지난해 태평양사령관에 임명되기 전까지 주로 해군항공작전 계통에 몸담아 왔다.<배연해 기자>배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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