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노씨 사면 대권재도전 문제등 거론 눈길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광주 망월동 묘역 참배에 앞서 한과 이를 승화시키는 방법에 대한 소견을 피력했다.
김총재는 15일 배포된 아·태평화재단 홍보지에 「한과 관용」이라는 글을 기고했다. 그는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의 한의 본질을 설명하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사면문제에 대한 입장을 적극 개진했다. 「전·노 사면」 문제에 대한 김총재의 언급이 처음은 아니지만 스스로 기고문을 통해 정리된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더욱이 이 글이 그가 16일 광주방문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김총재는 기고문에서 『한의 정신은 우리만이 가진 아름다운 관용과 상통하는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춘향이는 이도령과 재결합하고 결코 사또에게 보복하지 않았으며, 흥부도 형님 내외에게 도리어 재산을 나눠주었다』고 예를 들었다.
김총재는 「한풀이론」을 전·현직 대통령과 자신의 대권 도전문제로 확대했다. 그는 『전·노씨에 대해 용서할 용의를 갖고 있다』면서 『김영삼 대통령에 대해서도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잘못된 정치가 종식되는 것을 보면 「한이 없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또 『나의 한은 대통령이 돼서 나라일을 바로 잡는 것』이라며 『이 한은 누구에게 보복함으로써 풀리는게 아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나타냈다.
김총재측은 광주항쟁을 자신의 개인적인 거취와 연결시키는 것에 대해 무척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해왔다. 정동채 비서실장은 『광주 문제는 어떤 개인에 대한 문제가 아니고 보다 차원이 높은 민주화 항쟁이라는게 역사적 정의』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총재가 자신의 대권 재도전을 통해 「5·18」과 전·현직 대통령의 문제 등 현안에 대한 「한」을 한번에 풀려하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인 것같다.<유승우 기자>유승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