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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진의파악” 애써 진정/측근들 “그럴수가…”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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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진의파악” 애써 진정/측근들 “그럴수가…” 격앙

입력
1997.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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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결별땐 경선구도 지각변동민주계 중진들이 15일 회동, 『정치발전협의회에 대선주자는 배제하자』는 논의를 한 데 대해 김덕룡 의원측은 당황한 표정이다. 김의원측은 전후상황을 파악하는데 주력, 일단 『이날 모인 중진 14명중 3∼4명이 문제제기를 했으며 반론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측은 「대선주자 배제」가 중진모임의 총의가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서운하고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의원측은 『정발협을 누가 주도적으로 만들었는데…』라며 분을 삭이는 모습이다. 이날 심야대책회의에서는 『동지애를 버리자는 발상』 『언제 민주계가 눈치보기에 매달렸냐』는 격앙된 얘기들이 속출할 정도였다.

김의원은 보좌진들의 격분을 일단 진정시키고 『서석재 의원이나 김명윤 고문을 만나 진의를 파악해 보겠다』며 『그 뒤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일부 중진의 대선주자 배제발언만으로 정발협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김의원측은 『PK중진들이 정발협의 주류는 아니다. 우리는 벌써 의원·원외위원장 7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며 정발협내에서의 대세장악을 자신했다.

그러나 김의원측도 PK민주계가 우호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다. 때문에 PK민주계가 경선국면에서 김의원이 아닌 대안을 선택하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눈치다. 김의원은 『민주계가 명분있는 총의를 만들어내면 따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역으로 PK민주계가 「명분없는」 선택을 한다면 언제든 결별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김의원은 『20여년 이상을 민주계의 울타리에서 온갖 고초를 극복해왔다. 이제와서 정치성향, 동지적 연대감을 버리고 지역적 이해에 얽매인다면 나도 생각이 있다』고 말하곤 했다. PK민주계가 나름의 판단을 한다면, 자신도 독자적 행보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만약 김의원이 독자행보를 취한다면, 신한국당 경선구도는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게된다. PK민주계의 지원을 얻으려는 박찬종 이수성 고문, 김의원과 연대를 모색하려는 이회창 대표, 막판까지 승부를 벌이겠다는 김의원 등이 얽히고 설킨 고난도의 게임을 벌일 전망이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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