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JP 등 1일교사로 ‘여성역할’ 특강여야 대선주자들이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1일 선생님이 돼 학생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는 부인 이희호 여사의 모교이기도 한 이화여고를 찾아 유관순기념관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여학생들 특유의 함성속에서 강단에 선 김총재는 『무엇이 되느냐 보다는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인생관을 피력한 뒤 『봉사하는 자세를 가지면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선생님이 됐다면 어느 과목을 택했겠는가」라는 학생들 질문에 『역사선생님이 됐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치인이 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일이 없다』면서도 『요즈음 정치인이 많이 비판받지만 그래도 정치가 잘돼야 다른 일도 풀릴 수 있다』며 현정국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기도 했다.
자민련 김총재는 서울여고 2학년8반에서 자신의 인생경험과 다방면의 지식을 사례로 들어가며 쉽고 부드럽게 수업을 진행, 교사로서도 프로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총재는 「내조론」 「대양 진출론」 「진취론」 등을 피력하며 여성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총재는 『나는 처의 내조 덕을 많이 봤다』면서 『젊어서는 「여성이 세계를 움직인다」는데 동의하지 않았는데, 나이들어 보니 맞는 것같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학생들은 김총재가 칠판에 아시아 지도를 사실에 가깝게 그리자 탄성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총재는 대처 전 영국총리와 중국의 측천무후 등 동서고금의 「여걸」을 언급하며 『독서를 통해 선인들의 체험과 삶의 지혜를 쌓아야만 미래를 알차게 설계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수업을 마쳤다.
한편 박찬종 신한국당고문도 이날 신광여고에서 일일명예교사로 나서 『나폴레옹이 프랑스 어머니가 아니라 영국 어머니들이 키운 장병들과 함께 싸웠다면 세계를 제패했을 것이라는 말이 있다』며 『국난을 극복하는데 여성이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태성·김성호 기자>고태성·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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