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소환 밤샘조사… 내일 영장/비자금 조성·이권개입 추궁/김기섭씨 오늘 소환대검 중수부(심재륜 검사장)는 15일 김현철씨가 95년 김덕영 두양그룹, 신영환 신성그룹 회장과 최승진 우성그룹 부회장 등 경복고 출신 기업인 3명에게서 포괄적인 청탁과 관련 22억7천5백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현철씨가 관리한 비자금은 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을 통해 대신증권에 위탁했던 50억원을 포함, 7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관련기사 2·3·4·5·35면>관련기사>
검찰은 이날 하오 2시 소환한 현철씨를 상대로 자금수수의 대가관계를 구체적으로 확인한 뒤 1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앞서 16일 하오 5시께 김기섭 전 안기부운영차장을 소환, 현철씨의 비자금 70억원을 관리한 경위와 이권개입여부, 안기부 정보누출 의혹 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현철씨는 95년 8∼12월 경복고 출신 기업인들에게 받은 수표 22억7천5백만원을 이성호씨에게 맡겼으며, 이씨는 5차례에 걸쳐 돈세탁을 한 뒤 2억2천5백만원을 보탠 25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되돌려 주었다. 이 자금에는 두양 김회장 등 경복고 출신 기업인 3명이 93년 중순부터 95년말까지 매월 6천만원을 월정금으로 거둬 전달한 자금과 김회장이 신한종금 분쟁과 관련해 전달한 3억원이 포함돼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자금이 현정부 출범 중반기를 넘어서 맡겨진데다 철저하게 세탁돼 반환된 점 등을 감안할 때 대가성이 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성호씨가 대신증권에 위탁한 50억원중 상당액이 (주)심우 대표 박태중씨 관리계좌에서 흘러나온 것이 확인됐다』며 『이 자금의 위탁시기 등을 고려할 때 대선자금 잔여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현철씨는 검찰에서 『동문 기업인들이 활동에 보태쓰라고 해 돈을 받은 적이 있지만 어떤 청탁을 받은 적도 없으며 특혜를 주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일도 없다』고 뇌물성 자금수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성호씨가 93년 11월∼95년말 현철씨에게 월 수천만원씩 수억원을 제공한 사실도 확인, 대가성여부를 확인중이다.
심중부수장은 김기섭씨 조사와 관련, 『일단 참고인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만 조사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철씨는 이날 하오 1시55분께 대검찰청에 변호사나 수행원을 동행하지 않고 출두했다.<김승일·이태희 기자>김승일·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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