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년간 미국경제를 주도해온 정보통신 관련 주식이 점차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어 하이테크산업에 적신호가 되고 있다.최근 미국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주식시장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인터넷 관련 37개사의 주가 움직임을 지수화한 인터넷 주가지수가 올들어 14.4%나 떨어졌다. 인터넷주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넷스케이프와 자바의 주가는 9일 현재 지난해 말보다 각각 43, 64%나 급락했다. 통신산업 관련주식도 평균 5%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업체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 나스닥의 종합주가지수는 올들어 3.7% 성장에 그쳤다. 미국 전체산업을 대표하는 다우존스 지수가 같은 기간 11% 상승한 것에 비하면 정보통신 산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3월 나스닥 주식시장에 신규공개한 기업의 자금조달액도 평소의 절반인 58억달러에 그칠정도로 하이테크산업의 장세가 위축됐다.
정보통신과 관련한 하이테크산업은 94∼96년 3년동안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성장기여도가 주택건설 부문의 2배인 27%를 차지,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특히 주식시장에서는 연평균 40∼80%에 달하는 급성장을 보이면서 장세를 주도해왔다. 넷스케이프만 해도 95년 8월 주식이 공개된 뒤 4개월만에 주당 69.5달러로 뛰어올랐으며 지난해도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이테크산업은 이제 주식시장성장의 발목을 잡는 골칫거리로 전락했으며 전체 산업계에 위기감마저 안겨주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하이테크산업의 무한가능성에 대한 환상이 조금씩 깨지면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내놓기로 한 윈도97 소프트웨어 출하가 늦어지는 것도 하이테크주의 하락을 재촉하는 또다른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뉴욕=선년규 기자>뉴욕=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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