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라걱정할 때”… 정국수습 기대감여권에 김현철씨의 검찰소환은 『불행한 일이나 정국차원에서 보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 15일 여권이 보인 반응도 이렇게 나타났다. 누구나 착잡한 표정을 지으면서 가급적이면 파장을 남기지 않고 김씨 개인차원의 문제로 모든 게 정리되기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이와함께 일각에서는 『비리규모가 예상외로 크면 김영삼 대통령에게 화가 미칠 수도 있다』며 검찰수사결과를 주목했다. 그러면서 『이를 계기로 정국이 본격적인 수습국면에 접어들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침통한 분위기를 보인 측은 민주계였다. 서석재 의원은 『이제 나라 걱정을 해야할 시점』이라며 정국수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덕룡 의원은 『문민정부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비해 신한국당 지도부는 김씨 사법처리를 계기로 정국의 국면전환을 시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선후보 경선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고비용정치구조 개선논의가 본격화하면 정국주도권을 상당부분 되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였다. 이회창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치풍토 쇄신을 위한 정치제도 개혁에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 작업을 향후 여권의 정국주도권 회복에 지렛대로 삼을 뜻을 시사한 것이다. 여권은 이와함께 현철씨 문제가 매듭된 뒤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김대통령의 시국수습책도 정국복원에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여권은 김씨 사법처리를 계기로 그동안 수세일변도였던 여야관계의 역전도 구상하고 있다. 이날 상오의 고위당직자회의가 앞으로 예상되는 야당의 추가공세에 방어막을 치고 나선 것도 이와같은 맥락이다. 이윤성 대변인은 『야당은 이제 상투적인 정치공세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거국내각구성 등 야권의 요구를 일축했다. 이어진 여야총무회담에서 박희태 총무가 정치관계법협상과 관련한 야당측의 요구들을 거부한 것도 6월 임시국회에서의 야권의 정치공세를 봉쇄하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해석된다.<신효섭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