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상징처럼 인식돼온 세종로 정부종합청사가 완공된 지 27년만에 「문패」를 달게 된다. 총무처는 조만간 가로 120㎝ 세로 70㎝의 동판에 「정부종합청사,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77―6」이라고 새긴 문패를 제작, 정문과 후문 옆 기둥에 내걸 계획이다.그동안 세종로청사를 찾는 민원인들은 출입문이나 건물을 둘러싼 울타리 어디에서도 문패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공무원들 사이에는 「번지없는 주막」이라는 우스갯말이 나돌았다. 특히 외국인은 물론 지방에서 올라온 민원인들이 청사 출입문 바로 앞에서 공무원들을 붙잡고 『정부종합청사가 어디냐』는 어이없는 질문을 하는 일도 자주 생겼다.
청사에 얼굴이 없었던 이유는 굳이 건물 이름을 밝히지 않더라도 국민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는 안이한 발상때문이었다. 또 청사는 보안시설이므로 선뜻 드러낼 수 없다는 기묘한 보안의식도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영섭 기자>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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