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측 연등값 이례적 공개 눈길「정치인들이 부처님의 자비 아래로 모였다」
부처님 오신 날인 14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는 대선주자를 비롯해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 불심잡기에 나섰다.
법요식에는 이회창 대표와 박찬종 이홍구 이한동 고문, 김덕룡 의원, 이인제 경기지사 등 신한국당 대선주자 「6룡」이 나란히 참석했다. 또 강운태 내무장관과 신한국당 서석재 의원, 하순봉 대표비서실장, 박세일 청와대 사회복지수석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야권에서는 국민회의 박상규 부총재와 추미애 의원, 자민련 박철언 부총재 등도 참석했다.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측은 각각 전당대회 준비와 TV토론회 참석관계로 불참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도 수행원과 함께 모습을 보였다. 잿빛 법복차림의 이씨가 대웅전 법당 안으로 들어서자, 곳곳에서 신도들이 수군거렸다. 불상앞에서 합장하는 이씨와 대선주자들의 모습은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조계사 대웅전에는 이날 전·현직대통령과 대선주자들의 연등이 나란히 걸려 눈길을 끌었다. 김영삼 대통령과 이대표는 각각 2개의 연등을 내걸었고, 전두환씨의 연등도 눈에 띄었다. 야당의 두 김총재는 연등을 1개씩 시주했다. 총무원측은 이례적으로 정치인들의 연등값을 공개했다. 김종필 총재가 65만원으로 최고액이었고, 이대표가 5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나머지 인사들은 10만∼20만원 수준이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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