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7.05.15 00:00
0 0

서울의 한 여고가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생들은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인물로 부모, 친구를 많이 썼지만 교사는 별로 없었다. 그나마 이름이 나온 교사는 우스갯소리를 잘하는 윤리교사였다. 초등학생 설문조사에서도 좋아하는 교사상의 첫번째는 재미있는 선생님이었다. ◆재미있는 교사가 되려면 오빠부대를 잘 이해하거나 다마고치 같은 게임기를 잘 알거나 해야 할 텐데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심신에 여유가 없고 흥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교사들에 대한 사회적 처우는 여전히 낮다. 내 아이만 생각하는 학부모들의 촌지는 사도를 오염시킨다. ◆숱한 교육공약이 공약으로 그치는 것은 더욱 큰 문제다. 우수교원 확보법 제정,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 개정, 수석교사제 신설, 교직수당 2만원 인상, 교원연금 불입기간 연장 등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사기를 높여 주기 위한 제도개선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이다. ◆교총이 정한 올해 교육주간(5월12∼18일)의 주제는 「학교교육 내실화로 망국과외 추방하자」이다. 사교육은 과잉, 공교육은 빈혈상태인 교육의 왜곡현상을 바로잡자는 취지이다. 부실한 공교육은 사교육의 만연을 부르고 사교육은 다시 교사에 대한 신뢰를 손상시키고 있다. ◆15일은 스승의 날. 교사들은 학생들이 의무감에서 주는 꽃이나 선물이 곤혹스럽다고 말한다. 교사들도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겠지만 스승을 진정으로 존경하는 풍토가 아쉽다. 학교교육 내실화의 주체인 교사들이 재미있게, 열심히 가르칠 수 있게 되는 날은 언제인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