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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능선… 꽃향기 너울너울/포천 백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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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능선… 꽃향기 너울너울/포천 백운산

입력
1997.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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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치마폭같은 부드러운 산세/계곡·산사엔 늦봄 정취 물씬/총 4시간30분 코스 가족산행 제격산은 사람을 우직히 맞이하고 쉬게 해주며 침묵 속에서 가르침까지 준다. 우리가 찾던 「도심, 일상」으로부터의 완벽한 「탈출구!」.

그곳은 바로 경기 포천에 매끈하게 솟아 있는 백운산이 아닐까. 백운산은 경기와 강원도를 구분지어주는 넉넉한 품새의 산으로 주변의 광덕산, 국망봉, 박달봉 등과 함께 산아래 마을을 어머니처럼 품고 있다.

백운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서울 상봉터미널과 수유리의 버스정거장에서 30분 간격으로 있는 사창리행 버스에 오르면 된다. 2시간 가량 타고 가다 흥룡사 입구나 광덕고개에서 내려야 한다.

산행은 일명 「캐러멜 고개」라 불리는 광덕고개 마루턱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이 이름은 한국전쟁 당시 퍽 험하고 구불구불한 이 고개를 넘는 미군 지프 운전병이 피로에 지쳐 졸때 상관이 운전병에게 캐러멜을 건네 주었다해 붙여진 별명이라 한다. 광덕고개 왼편 능선을 따라 오르면 억새 풀밭이 나온다. 완만한 경사길을 따라 쉬엄쉬엄 능선을 타고 오르면 백운산 정상이 바라다 보인다. 봉우리를 두어개 넘고 싸리나무가 있는 길을 지나 다시 두개의 봉우리를 훌쩍 넘고보면 정상에 다다른다. 북쪽으로 광덕산이, 남쪽으로는 국망봉이, 동쪽으로는 명지산과 화악산이 장수처럼 버티고 선 것이 뚜렷하게 보인다.

하산은 서쪽으로 뚫린 능선길을 따라간다. 오른쪽으로 흥룡봉을 바라보며 참나무, 소나무 숲을 지나면 곧 광덕고개와 백운계곡으로 갈라지는 길이 나온다. 물소리, 바람에 실려오는 야생봄꽃 내음에 취해 계곡을 내려오다 보면 널찍한 회백색 암반들이 나온다. 챙겨온 먹거리들을 꺼내어 평소의 화제와는 다른 정겨운 담소를 보태 즐겨보도록 한다. 소슬한 적료감이 느껴지는 흥룡사를 지나 주차장까지 내려오면 총 4시간30여분의 즐거운 산행이 끝난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부담없이 즐긴 뒤, 쫄깃한 소갈비나 얼큰한 메기 매운탕에 백운계곡의 깨끗한 물을 받아 담근 이 고장 명물인 이동막걸리로 뒤풀이를 한다면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는 말끔히 씻어질 것이다.

◆산행코스=광덕고개―762봉―904봉―정상―백운계곡―흥룡사

◆교통편=서울상봉터미널, 수유역 버스정거장에서 30분 간격으로 사창리행 버스 운행

◆온천=일동용암유황온천(0357―536―4600)

◆숙박=산수모텔(0357―535―7510) 나이아가라모텔(0357―535―0164)<유정열 한국등산문화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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