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한우값이 폭락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한우 수송아지값이 88년이후 9년만에 처음으로 10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14일 축협중앙회에 따르면 전남지역의 경우 최근 4∼5개월령 한우 수송아지값은 마리당 92만5,000원으로 전국평균 105만8,000원보다 13만3,000원 낮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축농가들은 조만간 다른 지역에서도 100만원대가 무너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암송아지값도 마리당 74만9,000원으로 89년이후 8년만에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이는 송아지 마리당 생산비 126만2,000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다 소 사육여건이 좋아져 입식이 크게 늘어나면서 오름세를 보여왔던 예년 봄철의 송아지값 추세에 비춰 볼때 매우 이례적인 일로 농가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이처럼 송아지값이 폭락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부터 떨어진 소값이 여전히 생산비이하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앞으로도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 없자 농가들이 사육 의욕을 잃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일부 농민들은 암소사육을 기피하는 것은 물론 새끼를 가진 암소까지 내다팔고 있어 한우사육 기반이 붕괴될 우려를 낳고 있다.
한우 수소 역시 정부수매 지지선인 240만원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으나 12일현재 충북지역의 경우 238만6,000원까지 떨어지는 등 한우가격이 전반적으로 불안한 모습이다.
농가들은 정부가 시행키로 한 송아지생산 가격안정제를 하루 빨리 앞당겨 시행해 값 하락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상호 기자>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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