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측 75% 이미 확보 안정권 주장/비주류 “충청·강원 우세 해볼만” 기염오는 19일 전당대회에서의 일대 결전을 앞두고 있는 국민회의 주류·비주류 양 진영은 석가탄신일인 14일에도 표밭갈기에 여념이 없었다. 대통령 후보에 뜻을 둔 비주류 정대철 부총재는 이날 경기 광명을 거쳐 부산·제주까지 날아갔다. 총재경선에 나선 비주류 김상현 지도위의장은 당초 계획에 없던 호남행을 결행, 주류측 아성이랄 수 있는 전주에서 최초의 개인연설회를 가졌다. 김의장은 17일엔 광주에 갈 예정이다.
김대중 총재의 주류측도 각 지역의 베테랑 조직운동원들을 중심으로 막판 표다지기 및 이탈표 막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김총재는 이날 아침 서교호텔에서 각 지역별로 선거운동 책임을 맡고 있는 현역의원 30여명을 불러 격려하는 한편 막판 대책을 직접 점검했다.
양 진영의 전력투구속에서 지역별 대의원들의 성향에 따른 막판 판세도 구체적으로 윤곽을 드러낸 상태다. 서울 및 호남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이미 대의원들이 표심을 결정, 굳히기에 들어갔다고 보는데 양 진영에 이견이 없다. 주류측은 전체 판세로 보아 적정선인 70%를 무난히 넘어선데 이어 지지율이 75%에 육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말하자면 「안정단계」에 들어 섰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비주류측은 아직은 열세이지만 지지율이 40%까지 올라 막판 뒤집기가 가능해 졌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주류측은 우선 총 대의원수가 436명인 대전·충청 및 강원지역에서의 초반 열세를 극적으로 만회, 우세(57%)로 올라섰다고 보고 있다.
충청지역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김총재가 직접 비주류 이용희 전 의원을 만나 설득을 벌였다는 소리도 들린다. 비주류측은 충청지역에서의 다소 후퇴를 인정하면서도 대전 60%, 충북 70%, 충남 50%, 강원 60%로 여전히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주류측은 대의원수가 638명인 인천·경기지역에서의 약진을 강조하고 있다. 인천에서 김의장 계열 지구당위원장의 활약에 힘입어 지지도가 60%로 올라섰고 여타 경기지역에선 40%로 맹추격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류측에선 인천 65%, 경기 75%로 수성에 자신을 보이고 있다.
대의원수가 673명인 부산, 대구, 경남·북 지역에선 양측이 모두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류측은 공세적 활동으로 전체적으로 63%의 지지층을 확보한 것으로 믿고 있으며 비주류측은 대구(75%)·경북(70%)에서의 압도적 지지를 강조하고 있다. 판세의 대체적인 흐름으로 볼 때 최후의 승부처는 서울과 호남지역이 될 것이라는 데에도 양 진영에 이견이 없다. 특히 서울지역엔 아직도 부동표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의원이 859명에 달하는 서울에서 주류측은 75%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고 광주 및 전남·북에선 80%이상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비주류측은 김의장 등의 이른바 「역할분담론」이 급격한 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일을 낼 수도 있다」며 호남지역서 40%, 서울에서 50% 지지를 승리 가능선으로 파악하고 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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