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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은행장사 ‘외화내빈’/1인 영업수익 제조업 2배 2억 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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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은행장사 ‘외화내빈’/1인 영업수익 제조업 2배 2억 불구

입력
1997.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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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은 3%선 790만원 불과「기업이 불황이면 은행은 호황을 누린다?」

전반적인 경기불황속에서도 국내은행들은 지난 한해동안 영업실적에서는 호황을 누렸으나, 실속있는 경영에는 실패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증권사들은 증시침체의 여파로 직원 한명당 영업실적이 은행의 절반수준에 그쳐 고전을 면치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26개 상장은행(특수 및 일반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영업수익은 2억6,100만원으로 전년보다 16%(3,600만원)나 늘어났다. 은행의 영업수익은 이자수입, 각종 수수료, 투자수익 등을 합한 것으로 제조업체의 매출액에 해당한다.

은행들이 지난해 올린 1인당 영업수익은 직원 1인당 매출액이 1억원 수준인 일반제조업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불황기에는 기업들이 자금을 구하기 위해 금융권으로 몰리기 때문에 은행들의 영업실적이 크게 신장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불황기에 나타나는 은행의 호황은 기업의 자금난을 반영하는 측면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1인당 영업수익을 은행별로 보면 장기신용은행이 15억3,100만원으로 압도적으로 많고 신한은행 4억1,100만원, 하나은행 3억4,400만원, 외환은행 3억1,400만원, 보람은행 2억9,200만원 등의 순으로 신흥은행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또 한보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제일은행이 6번째로 많은 2억8,400만원의 수익을 올려 눈길을 모았다.

은행들은 이처럼 영업수익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했으나, 직원 1인당 당기순이익은 790만원에 불과해 지난 한해동안 「속빈 강정」식의 경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당기순이익 790만원은 영업수익의 3%에 해당하는 것으로, 은행을 제조업체로 가정하면 1만원의 매출을 올릴 경우 순익은 300원에 불과했던 셈이다.

증권사들의 형편은 더 어렵다. 38개 회원증권사들이 지난해 올린 직원 1명당 영업수익은 1억4,700만원에 그쳐 은행의 56.3%에 불과했다.

직원 1인당 가장 많은 영업수익을 낸 증권사는 합작증권사인 동방페레그린 증권으로 전년보다 5,100만원이 늘어난 3억5,000만원을 기록했고 이어 산업증권 2억3,300만원, 쟈딘플레밍 2억2,700만원, 선경증권 2억600만원, ING베어링 2억100만원 등의 순이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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