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가동 등 외형 정상화 불구/인수업체 선정은 아직 안개속한보철강이 포항제철의 위탁경영을 받은 지 14일로 100일이 지났다.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면서 나라 전체를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한보는 순전히 경영적인 측면에서만 보면 그동안 덕지덕지 해진 상처를 어느정도 봉합했다는 평이다. 2월4일부터 경영을 맡은 손근석 보전관리인은 공장 정상화에 주력, 부도직후 33만톤이었던 한보의 재고는 현재 적정수준인 12만톤으로 줄었고 생산량은 95년 3월 공장가동이래 최고수준에 올랐다.
가장 어려웠던 대목은 공장의 건설재개문제. 부도직후 3개월이상 건설공사가 중단돼 들여온 설비에 녹이 슬고 외국의 기술진들도 본국으로 부분 철수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13일 채권은행단이 자금지원을 재개키로 결정함으로써 보름후면 한보 당진공장에서 다시 요란한 망치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한보측은 냉연공장의 경우 올 12월에, 열연공장은 내년 2월에 준공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보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 경영자의 선정. 현재 정부는 한보철강의 새 주인으로 현대를 염두에 두고 『고로 제철소의 허용』 『신규 고로사업 불허』 등 다각적인 애드벌룬을 띄우고 있으나 현대는 배짱을 튕기는 모습을 하고있다. 『한보철강을 먹을 생각이 전혀 없어 경매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대측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현대가 좀더 유리한 입장에서 한보를 인수하려고 버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나 『고로 이외 다른 제철사업을 고려해본 적 없다』는 현대의 버티기도 만만치 않아 뚜렷하게 인수대상기업을 감잡기는 이르다. 채권은행단은 그러나 빠르면 내달중 인수기업 공개선정작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한보의 새주인은 7월 중순이전에 구체화할 것 같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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