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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 “반짝장마”/1주새 400㎜ “평년의 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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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 “반짝장마”/1주새 400㎜ “평년의 8배”

입력
1997.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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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성과정 장마와 똑같아요즘 날씨가 마치 장마철 같다. 6∼8일 경남 거제 2백20㎜ 등 전국에 폭우가 내린데 이어 12일부터 다시 장대비가 쏟아져 2백㎜에 가까운 강우량을 기록했다. 보통 이맘때 1주일 강우량이 6∼48㎜이었으니 6일 이후 내린 비의 양은 평년의 8배가 넘는다. 또 6일 이후 호우주의보가 5일간, 호우경보가 3일간 지속된 것도 이례적이다. 우리나라에서 하루 강우량 80㎜ 이상인 호우주의보일은 연간 25.2일, 1백50㎜ 이상인 호우경보일은 연간 7.2일에 불과하다.

6∼8일 폭우와 이번 비는 형성과정이 장마와 똑같다. 장마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기단과 한랭건조한 대륙성기단이 만나는 지점에서 동서로 길게 전선이 만들어지는 현상으로, 양 기단 사이의 온도차 때문에 거대한 구름이 형성돼 많은 비를 뿌린다. 이맘때 북태평양 기단은 세력이 약하고 남쪽으로 내려가 있어 장마전선은 미처 만들어지지 못하거나, 형성되더라도 동중국해와 일본 남해로 처져있다.

그러나 이달들어 북태평양 기단이 비정상적으로 확장하면서 장마전선이 갑자기 나타났고 우리나라까지 북상한 것이다.

기상학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20일 넘게 지속되지 못하기 때문에 전형적인 장마전선으로 분류하지는 않지만 시사용어로 「반짝 장마」라고 부르고 있다. 최근 북태평양 기단이 강력하기 때문에 이같은 「반짝 장마」가 이달중 1, 2차례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올해는 장마와 여름이 평년보다 일찍 시작될 전망이다.<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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