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신문조 조사에 따르면 서해상을 통해 귀순한 안선국 김원형씨의 직책은 각각 국가과학원 평양북도 자재공급소 외화벌이 담당과 577 군부대 외화벌이 지도원이다. 외화벌이 지도원인 김씨는 외화벌이용 선박의 기관장 직책도 갖고 있었는데 이는 귀순에 사용한 목선을 구입하면서 자금을 스스로 조달하자 군에서 준 명예직책이다.안씨는 평북 철산 출신으로 신의주고등물리학교를 나와 무기수리장교(상위 제대)로 복무했으며 김씨는 사병(중사 제대)으로 복무한뒤 신의주경공업대(통신과정)를 나와 재러벌목공으로 근무해 두 사람은 서로를 알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10여년전부터 같은 동네에 살면서 교분을 쌓게됐다.
두 사람은 안씨가 수산부업기지 외화벌이 요원과 자재공급소 외화벌이담당, 김씨가 군 외화벌이 지도원으로 근무하면서 업무상 협조하는 경우가 빈번했던 것같다. 이는 『안씨가 「업무상 같이 갔던 적이 있는 철산에서 김씨와 합류했다」고 밝혔다』는 해경관계자의 말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두 사람은 한동네 사람으로 만난뒤 업무상 밀접한 관계와 같은 직업을 가졌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동반 귀순을 감행할 정도의 가까운 사이가 된 것같다.
두 사람의 북한 생활은 무척 어려운 것이었으나 외화벌이 담당 또는 지도원(남한의 중급공무원에 해당)이라는 직책상 굶주리지는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같은 사실은 이들이 인천항 도착직후 기자들에게 『북한의 식량사정은 한심한 지경이다』라면서도 『우리 가족은 밥은 먹고 지냈다』고 말한 것에서도 드러나고 있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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