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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7.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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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간 교류가 활발하다. 성탄절에 불교방송이 특집을 내보내자 평화방송과 평화신문은 부처님 오신 날 특집으로 화답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12일부터 불교를 주제로 「타종교 이해를 위한 강좌」를 열고 있다. 로마교황청은 부처님 오신 날 축하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조계종 종정의 법어는 없다. 62년 통합종단 출범후 처음이다. 불경기 탓인지 연등을 다는 신도는 예년의 70%정도로 줄었다. 11일의 제등행렬에는 일부 종단만 참가했다. 28개 종단으로 구성된 불교종단협의회가 조계종 위주로 운영된다는 불만 때문이었다고 한다. ◆조계종은 94년 4월 개혁종단 출범과 함께 중단했던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원법회」를 3년만에 다시 열었다. 친정부적인 행사라고 스스로 중단했던 모임이다. 9일 호텔에서 성대하게 열린 법회에는 여야의 대선예비주자들이 다투어 참석, 불심모으기 경쟁을 벌였다. ◆이런 해제의 움직임은 또 있다. 삼가기로 했던 방생법회가 사찰별로 부활되고 종교 이벤트의 성격을 갖는다지만 자제했던 거리탁발도 다시 벌어졌다. 후임종정 추대와 내년 11월로 예정된 총무원장선거를 앞두고 본사 주지들과 총무원의 갈등도 보도되고 있다. ◆북한돕기, 남북불교 교류를 위한 노력도 활발한데 종단내 대화는 그렇지 않다. 불자들을 향해 외치는 이타행의 자세와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화해와 개혁을 위해 진력할 때다. 그것이 잘 안되면 죽비로 어깨를 서로 내리치며 『할!』을 크게 외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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