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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생 2만불 대줘 배 구입”/안기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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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생 2만불 대줘 배 구입”/안기부 발표

입력
1997.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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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 두 가장은 외화벌이 지도원국가안전기획부는 서해를 통해 12일 집단귀순한 두 가족 14명의 가장인 김원형(57)씨 등 가장 2명은 선원이 아니라 북한의 외화벌이 지도원으로 미국에 있는 김씨의 동생 도움이 탈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13일 발표했다.

안기부에 따르면 557군부대 외화벌이 지도원인 김씨는 미국 뉴욕에 사는 쌍둥이 동생 인형(57·상업)씨로부터 2만달러를 받아 탈북에 필요한 어선 등 물품을 구입한뒤 국가과학원 평북도 자재공급소 외화벌이 담당인 안선국(47)씨 가족들을 함께 태워 귀순했다.<관련기사 2·3·35면>

김씨는 그동안 접촉해오던 미국의 동생을 3월말 베이징(북경)에서 만나 『남한으로 가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부탁한뒤 4월말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 돈을 받아 재중동포의 주선으로 5월3일 32톤급 목조어선을 구입했다.

또 남은 돈으로는 북한당국에 적발될 경우 「외화벌이를 위해 수산물과 교환하기 위한 물품」이라고 둘러대기 위해 ▲쌀 2백㎏(9포대) ▲옥수수 5백10㎏(11포대)과 함께 모토롤라 휴대폰도 구입했다.

이들은 어선을 타고 신의주에 도착해 북한 인민군 해군부대에 선박등록번호와 운항증명서 출항명령서 등 구비서류를 확보한뒤 안씨가 김씨 아들 2명과 함께 어선을 타고 9일 철산군으로 향하고, 김씨는 10일 나머지 두가족 모두를 트럭에 태워 철산군으로 가 합류, 탈출을 결행했다.

김씨는 철산으로 이동중 도 안전국 화학대 트럭운전사에게 3천원을 뇌물로 주기도 했다.<송용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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