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이상 기다리면 보상금 1,000원/주말 마감시간엔 과장급 창구투입도『우리은행이 제일 빠르다』
은행들이 때아닌 스피드경쟁에 돌입했다. 「고객이 기다리지 않는게 최고」라고 판단한 은행들이 저마다 「스피드뱅크」 「빠른은행」을 자처하며 대기시간을 줄이려고 각종 묘안을 짜내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금융개혁을 앞두고 은행간 경쟁은 결국 고객서비스로 승부가 지어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고객 대기시간을 줄이고 업무스피드를 높이는 각종 비법을 선보였거나 준비중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전국 500여개가 지점에 대한 고객 대기시간 조사를 완료, 올 하반기부터 ▲은행원 점심시간 조정 ▲가변창구제 ▲고객대기시간 표시제 등을 검토중이다.
고영환 문화홍보부장은 『직장인이 몰려있는 시내지점의 경우 점심시간에 고객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에 따라 해당지점 직원들의 동의를 받아 점심시간을 상오 11시∼정오, 하오 1시∼하오 2시로 조정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손님이 폭주하는 토요일 마감시간때는 후선에서 결제하는 과장급 직원까지 창구업무에 나서는 「가변창구제」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부터 2개 시범지점에서만 5분이상 기다린 고객에게 1,000원의 보상금을 지불하는 「퀵 게런티」제도를 도입했던 기업은행도 2일부터 전국 10개 지점으로 확대 실시중이다.
동화은행도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124개 영업점에서 서비스에 불만을 느낀 고객들에게 공중전화카드를 지급하는 「고객서비스 리콜제」를 실시중인데 고객들이 호응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 리콜범위와 서비스수준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기업·서울·조흥은행 등 3개 은행은 「은행모토」를 놓고 묘한 신경전까지 벌이고 있다.
기업은행이 「스피드뱅크」, 서울은행이 「빠른은행」, 조흥은행이 「스피드 경영」 등 의미가 똑같은 모토를 내걸면서 서로 자신들이 원조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
서울은행 관계자는 『서울은행은 이미 3년전부터 「빠른은행」이라고 은행모토를 정해 일선창구에 「빠른 창구」까지 운영중』이라며 『우리은행이 원조로 빠른 은행을 모토로 내걸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스피드뱅크」라는 「영어식 은행모토」는 기업은행이 가장 먼저 사용했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조흥은행도 이에 질세라 창립 100주년인 올해 이미지 제고를 위해 「스피드경영」을 내걸었다고 주장하고 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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