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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여성우주인/미 우주왕복선 첫 탑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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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여성우주인/미 우주왕복선 첫 탑승한다

입력
1997.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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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우주인 가운데 최장 우주 체류기록보유자인 엘레나 콘다코바(40)가 조만간 또 하나의 타이틀을 갖게 된다. 그는 15일 미국의 케이프커내버럴에서 발사되는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에 탑승, 미국 우주선에 탄 첫 러시아 여성우주인으로 기록된다.이번 비행시간은 9일. 169일 5시간 21분간 체류하다 지구로 귀환한 그에게는 너무나 짧다. 비행목적도 향후 4개월동안 러시아 우주기지 「미르」에서 체류할 미국 우주인 교체다. 지난해 8월부터 미국 우주센터에서 비행훈련을 받고 있는 그는 모국에서는 세계 최초의 여성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쉬코바 다음으로 널리 알려진 우주인이다.

그러나 그의 이번 비행을 보는 러시아 우주항공계의 시선이 그리 곱지않다. 탑승 결정의 이면에 숨어있는 뒷이야기 때문이다. 그가 러시아 미르 왕복 프로그램 국장직을 맡고 있는 남편을 움직여 발탁됐다는 것이다. 콤스몰스카야 프라우다 등 일간지들은 한번의 우주비행을 위해 땀흘리며 훈련해온 많은 여성비행사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가 남편의 직위를 이용해 비행을 독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미―러 우주협력에 기여한 첫 여성우주인으로 기록될 그는 「우주비행」과 끊을 수 없는 인연을 갖고있다. 아버지가 우주비행 전담 「에네르기아」사에 근무했으며 남편 발레리 류민은 3차례 비행에 총 362일간 우주에 머물렀다.

모스크바 교외에서 출생한 그는 러시아 우주인들의 산실인 바우만기술공대를 졸업한 뒤 「에네르기아」사에서 근무하다 우연한 기회에 우주비행사 시험에 지원, 합격했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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