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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아악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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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아악 한자리에

입력
1997.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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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베트남 15·16일 학술회의·연주회동양의 아악을 주제로 각국의 왕실제사나 잔치 때 쓰이던 음악을 한 자리에서 비교·감상하는 제2회 동양음악학 국제학술회의 겸 연주회가 15, 16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다.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이 참가하는 이 행사는 세미나(상오 9시30분∼하오 6시)와 각국 아악연주(15일 하오 2시, 16일 하오 7시30분)로 진행된다.

아악은 동양의 전통 궁중음악을 가리키는데 나라마다 개념이 달라 중국과 한국의 것은 제례악인 반면 일본과 베트남은 잔치음악이다. 이번 행사는 동양아악의 공통점을 찾고 전승과정을 살피는 첫 시도로서 의의가 있다.

「고대중국음악」이라는 좁은 뜻의 아악으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전하는 것은 문묘제례악 뿐이다. 서울 성균관대 성균관에서 공자와 성현을 제사지낼 때 국립국악원연주단이 시연하는데 올해는 17일 그 제사가 있다. 정작 아악의 원조인 중국에서는 공산혁명 이후 전승이 끊어져 최근에야 우리나라에서 역수입해 재현하기 시작했다. 일본아악은 「가카쿠」라 하는데 중국에서 들어온 「사호가쿠(좌방)악」과 한반도에서 전래된 「우호가쿠(우방)악」으로 갈래가 나뉜다. 이번에 소개되는 것은 중국계통의 사호가쿠이다. 베트남아악으로는 「냐냑」이 연주된다. 냐냑은 우리나라 종묘제례악과 함께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귀중한 음악이다.<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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