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퀴놀론계 항생제 로열티만 6,000억원/현대전자 실리콘 2중막 1기가D램 개발 성공국내 일부 대기업들이 잇달아 세계적 수준의 첨단기술을 개발, 신제품을 양산하거나 기술을 외국에 수출하는 개가를 올리고 있다.
LG화학은 12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퀴놀론계 항생제 「LB20304a」개발에 성공해 영국의 스미스클라인 비첨(SB)사에 제조기술을 수출키로 했다. 기술 수출료는 향후 3년간은 3,775만달러이며 2000년부터 2020년까지는 총 6,000억원규모의 기술료를 받는다는 조건이다. 이같은 의약 기술수출은 금액면에서 국내 최대 규모다.
LG화학이 개발한 이 항생제는 페니실린 등 항생제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해 생기는 내성균에 강한 효과가 있으며 하루 2회이상 복용해야 하는 기존 퀴놀론계 제품보다 약효 지속시간이 길어 하루 1회 복용으로 같은 약효를 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은 90년 모두 65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이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착수, 95년 새로운 유기화학물질인 「LB20304a」를 개발하고 영국의 시험기관 코반스사에서 동물 및 임상실험을 거쳤다. 이 항생제는 기존 퀴놀론계 항생제의 장점인 그람음성균에 대한 효과뿐 아니라 폐렴구균 등 그람양성균에 대해서도 높은 효능을 갖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G화학은 상품화가 본격 시작되는 2000년부터 이 항생제의 전세계 독점 원료 공급으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LG와 전략적제휴를 맺은 SB사는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전세계 38개국 81개 지사에서 약 123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항생제 분야 세계 제1위 제약회사다.
현대전자도 이날 세계 최초로 반도체 소자인 실리콘 2중막(SOI) 웨이퍼를 이용한 1기가 싱크로너스 D램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0.4미크론(1미크론은 100만분의 1m) 두께의 실리콘 절연막위에 다시 실리콘 박막을 형성시킨 SOI 웨이퍼를 이용, 1.8∼2.2V의 저전압 동작과 5나노초(1나노는 10억분의 1)의 초고속데이터처리를 실현한게 특징이다. 기존 방식의 1기가 싱크로너스 D램보다 데이터처리속도가 20% 향상된 것이다.
현대전자가 95년 7월부터 170명의 연구인력과 550억원을 투자, 개발한 이 제품은 데이터처리속도가 지난해 11월 삼성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벌크방식 웨이퍼를 이용한 1기가 D램에 비해 6배 빠르다고 현대측은 밝혔다.
오는 2003년에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1기가D램은 컴퓨터 및 고성능워크 스테이션의 주기억 장치에 주로 사용될 것이며 앞으로 정보화 시대의 멀티미디어 제품과 고선명(HD)TV 위성통신 등 다양한 응용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전자는 이번에 자체 개발한 SOI 기술을 이용해 기가급 메모리는 물론, 고속 메모리 소자와 복합반도체(MML) 등도 개발할 예정이다.<이종재·남대희 기자>이종재·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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